본문 바로가기

-열정이야기

이별한 사람, 무관심 속 고독한 사투.

반응형

이별한지 한 달.

나는 정신병적 증상을 앓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는 것이 편집증적 증상.


지나간 연인에 대한 집착을 해소할 길이 없어서

괜한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하루에도 수백번씩 본다.

상태 변화 글이 어떻게 변했는지.


인스타그램도 수백번씩 들어가서

글을 썼는지, 글에는 어떤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는지,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미친 정신병자처럼 이 행동을 하루에도 수백번씩 한다.



비 오는 날에는 더 센치해지기 마련.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이별을 해왔지만,

이별에 누구보다 당당하고, 담대하게 받아들였던 나이지만

이런 경험은 정말 나로서는 너무 부끄럽기 그지 없다.

정말 병신같고,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나를 깎아 내리는 행동이다.


이별한 친구들을 보면서 쯧쯧쯧 거리면서

병신아 여자들 많다고. 다른 여자 만나라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며 충고해주던 내 자신이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지금의 나는 정말 정말 못났다.



신도림 디큐브의 빈브라더스의 라떼, 하트 모양이 이렇게 싫은 적은 처음이다.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만, 가만히 있으면 있을수록 그녀의 실루엣이 내 눈에 아른거린다.

그 짧은 시간에 도대체 나는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을 준 것인가.

영화 이터널 션샤인에서 나오는 '기억 제거기'가 정말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헀다.


서점에 있는 수많은 연애와 관련된 책들, 심리치료, 정신분석 등등 다양한 책들을 읽어봐도

읽을 때는 공감이 가고, 나도 그렇게 행동하면 지금의 어려움 다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뒤돌아서면 까먹고 또 생각나는 게 그녀다.



하.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애절하면서도 집착적으로 느껴지는 건, 내 마음이 빗방울에 투사한 거겠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어줍잖은 나의 이 글이 나중에 봤을 때 얼마나 기가 막히고 웃긴 추억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의 이런 나의 감정도 충분히 존중하고, 이런 나를 가엾게 느끼고, 이런 나를 정말 사랑한다.



마시다 보니, 어느새 커져버린 라떼의 LOVE


지나간 내 사랑에게 무한한 응원과 격려를 퍼붓고 싶지만,

지금은 사실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정말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정말 질투나고, 정말 증오스럽고, 정말 찢어지게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돌아와줬으면 하는 내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면 하는 

참 유행가같은 바람이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