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정도서

[열정남추천책][#28]시대를 알아가는 지혜, 명견만리

반응형

​명견만리.

 

초창기였나, 장진 감독과 김난도 교수가 진행하는 KBS 명견만리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이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교육 시장을 비교하며, 한국 교육 시장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시사하던 다큐멘터리였는데,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최근 중국의 엄청난 교육열, 그리고 일본의 새로운 교육 시장의 도입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집에 TV가 없는지라, 명견만리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지켜보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 명견만리 페이지를 구독하면서 종종 이슈화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시사하는 명견만리의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을 구매하게 됐다. 지식 채널 e처럼 책이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마침 이번에 나오자마자 바로 리디북스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출퇴근 길에 종종 읽거니 싶다가 병원에 입원 한 김에 몰아서 보게 됐는데, 역시나, 대 만족이다.

 

이 책은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서 해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연출자가 의도한 바를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충분히 만든 뒤에 스스로 해결해나가거나 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평소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사회적 현상이나 문제들을 이 책은 꼬집어서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나의 가족, 내 주변의 사람들, 나의 국가, 이를 넘어선 세계의 민족들이 다같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충분히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명견만리 1권은 인구 / 경제 / 북한 / 의료 편이다.

특히나 인구와 경제편은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소비자 트렌드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이들의 흐름에 맞춰서 상품을 기획하는 상품기획자 MD인 나로서는 인구와 경제의 변화를 밀착 조사하여,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화 시대에서 오직 우리나라만의 현상에 대해서만 집중하기 보다는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베스트 사례는 무엇이고 이를 통해서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워스트 사례는 무엇이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우리들이 피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우연찮게 대상포진으로 병석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다.

5인실 병동에는 나를 제외한 나머지 4분은 모두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읽게된 '의료'편의 치매와 관련된 부분은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친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유일하게 할머니 혼자 남아계신데 아직은 치매가 오시진 않으셨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치매'와 관련된 시각 자체가 부정적인 부분이 많은지라,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권을 다 읽는다고 해서 내 생각이 바뀌고, 내 마음자세가 바뀌고, 내 행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고치고,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시 한 번 제대로 알아가며, 명확하게 문제를 인지하고, 어떤 현상에 대해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혜를 제공하는 책들이 가진 가치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명견만리는 나에게 참 소중한 책이다.

다음 편도 참 기대가 된다.

 

 

 

 

다음은 명견만리 책 중에서 발췌한 글들

 

우리나라에서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들이 베이비룸 세대의 절정을 찍은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다섯 명 중 한 명, 생산가능 인구 의 2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제는 저성장 시대이고 더불어 수많은 동년배들이 한꺼번에 은퇴하는 시점이다. 이럴 때는 자기만의 기술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과거 가졌던 직업과 관련이 없더라도, 다양한 일에 도전해보고 새로운 적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흔히 제 2의 인생, 인생 2막이라고 한다. 이제까지의 삶과는 조금 다른 삶이라는 의미다. 앞만 보고 내달리며 경쟁하기 보다는 천천히 주변을 살펴가며 상생하는 삶.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또 무엇을 나누며 살아갈지 고민하는 삶이 필요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업률이 1퍼센트 상승하면 자살이 9,920, 살인이 650, 심장병 사망이 500, 강도, 강간이 3,300건 늘어난다고 한다. 일자리가 없다는 건 한 개인이 잘살고 못사는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린 중대한 사회적 문제인 것이다.

 

 

 

2016 1월 유로 지역 청년실업률이 평균 22.0퍼센트를 기록했는데 프랑스는 27.3퍼센트, 스페인은 무려 44.7퍼센트에 달했다.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2016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2.5퍼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여기에 취업하기를 아예 포기해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교육도 직업 훈련도 안 받는 '니트'족이나 비자발적 비정규직 등을 포함하면 청년 실질실업률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대한민국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노동가능한 15세 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한국의 일자리 구조를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가정하면,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62명이다. 이 중 3명은 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실업상태에 놓인 사람이다. 15명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영세한 생계형 자영업자다. 회사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사람은 모두 44명이다. 30명은 정규직이고, 14명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월급의 절반 정도를 받고 있다.

500대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대기업을 다니느 사람은 단 3, 최정상 30대 기업에 다니느 사람은 100명 중 단 1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주요 대기업의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은 1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일자리 구조는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중소기업 근로자로 구성되어 있고, 일자리의 80퍼센트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대기업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정책도 대기업에 유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월마트가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 이유

기업이 아무리 이윤을 남긴다 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기업의 물건을 사줄 소비자도 함께 사라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월마트는 자신들의 소비자를 지키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일자리에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월마트가 일자리 만들기에 나선 것은, 기업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뉴발란스는 운동화의 70퍼센트를 미국에서 생산한다. 운동화에 'Made in USA'를 크게 새겨 넣을 정도로 자국 내 생산을 중요한 브랜드 가치로 만들어가고 있다. 뉴발란스의 고객들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자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비를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찰스 다윈의 협력의 진화

찰스 다윈 하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그를 사로잡았던 또 다른 중요한 화두는 이 자연계에 왜 경쟁만큼이나 협력이 가득할까 하는 것이었다. 다윈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 때문에 협력이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다윈의 또 다른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때다. 진화론적으로도 혼자서 살아남은 개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승자독식이 이득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공생과 협력이 더 큰 파이를 나눠 갖게 한다. 암사자는 혼자 사냥해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지만, 무리와 함께 사냥하고 먹이를 나눈다. 그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러다이트 운동(방직기술이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사실에 노동자들이 방직 기계들을 해체하는 운동)이 방직기계를 멈추지 못한 것처럼,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 흐름은 불가역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어제 해내지 못했던 기술적 진보들을 바로 오늘 해내고 있으며, 인류가 지금 하루에 쌓는 지식의 양이 지난 2000년간 지식량 총합과 맞먹는다고 하니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효율성을 추구하는 산업의 영역에서 인간 노동을 기술로 대체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것이다.

 

 

 

실리콘밸리에 관한 흥미로운 단편 다큐멘터리가 있다. <호텔22>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미래 일자리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실리콘밸리의 명과 암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24시간 운행하는 실리콘밸리의 22번 버스에는 언젠가부터 지역의 높은 집값과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밤새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이들로 가득한 22번 버스는 아침 해가 밝으면 하이테크 기업들로 출근하는 엘리트 젊은이들로 새로 채워진다. 낮과 밤의 극명한 대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세계가 이분화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노숙 버스를 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실직한 뒤 다시 복귀하지 못한 이들입니다. 첨단기술 붐이 일어난 이후 뒤처지거나 거기에 흡수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죠." - 다큐멘터리 감독 엘리자베스로

"첨단 IT기업들이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는 하지만, 이는 특정 교육 수준을 갖춘 집단을 위한 것입니다.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평범한 이들의 일자리에는 이 도시가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세계는 일자리 창출 전쟁중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성장은 오직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쐐기 박았고, 일본 아베 총리도 "일하기 좋은 일본 만들기"를 경제 혁신의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일자리(job)'를 무려 47번 언급한 것은 이제 너무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인도의 모디 총리도 취임과 동시에 '1억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과거의 경제성장, 부국강병의 종착지 역시 일자리로 귀결되는 시대. 일자리가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에 대한 인식

일은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잇는 장치이며, 나와 타인이 하나의 공동체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스템

 

 

 

일본 소비자들의 특징 "가성비"

일본 소비자들은 값싼 패스트푸드점에 발길을 끊는 대신 합리적 가격에 건강하고 맛좋은 음식을 찾았다. 예전처럼 품질 따지지 않고 무조건 싼 것을 사는 게 아니라,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의 소비트렌드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 '저성장'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성장의 시대에는 값비싼 명품을 소비하면서 자기를 과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자기 과시보다는 가치 지향적 소비를 추구한다. 소득이 줄어드니 소비도 줄일 수 밖에 없지만, 대신에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쓰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가치 지향적 소비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낸 저성장 구조.

 

 

 

저성장 시대의 프로세스

오랫동안 저성장에 시달려온 일본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를 줄였고, 소비가 줄어드니 사회가 활력을 잃었다. 그리고 사회가 활력을 잃으면서 젊은이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나아가 결혼도 포기했다. 현재 일본 남성 5명 중 1명이 이른바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남이고, 이 추세대로 가면 2025년에는 그 비율이 3분의 1에 달할 것이다.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는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가장 원천적인 힘을 가진 제도다. 즉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는 힘은 정치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치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떠한 좋은 경제정책도, 사회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그러니 저성장시대를 해결하는 돌파구도 결국 정치에 달려 있다.

 

 

 

고령화 시대의 현상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치매 인구가 4초에 한 명씩, 한 시간에 900명씩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마치 거대한 쓰나미처럼, 치매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2010년에 이미 유럽은 치매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했고, 아메리카 대륙은 800만명 가까이 된다. 아시아는 무려 1600만명이다.

 

 

 

치매의 유형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치매로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50~60퍼센트)와 혈관성 치매(20~30퍼센트)가 있다.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이상 단백질이 쌓여서 뇌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말 그대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 혈관성 치매 모두 아직까지 완치 단계의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충분히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무엇보다도 치매는 예방 가능한 질병임을 알아야 한다. 전 사회적으로도 앞으로 치매 예방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매울 중요해질 것이다.

 

 

 

치매의 커밍아웃이 중요한 이유

초기 단계에 치매를 커밍아웃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초기에 치매를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초기 단계 2~3년 만에 중기로 악화되고, 2~3년 중기 치매를 앓다가 그 후 십수년을 심각한 말기 상태로 지내야 한다. 반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해서 진행 속도를 늦추면 초기 단계를 5~10년으로 늘릴 수 있고, 자연스레 중기, 말기 단계는 짧아진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커밍아웃

"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치매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국민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치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당시에는 누구나 치부라고 여기던 치매를 커밍아웃한것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도, 마거릿 대처도, 프랭클린 루스밸트도, 윈스턴 처칠도 모두 치매에 걸렸다. 우리도 언젠가는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이제 어느 나라든 치매 인구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어떤 사회적 합의와 문화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