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식당에서 조촐하게 앉아서 아빠랑 같이 밥을 먹을 때, 난 참 좋다.
알게 모르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서 배운 지혜들이 도움이 될 때가 참 많았다.
아빠랑 소주 한 병을 마시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오늘은 아빠에게 난 참 지혜로운 아버지의 아들이란 것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했다. 이 말 한 마디에 아버지는 물론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사회라는 구성에서 작지만 가장 기초적인 가족이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그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나는 이런 훌륭한 아빠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한결 같은 모습으로 언제나 아들에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 문득 나도 이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구찜 2인분을 시키고는 한 손님이 건아구찜을 먹고 싶다며 1인분을 더 시키겠다고 하는 말에, 두 분이서 드시기에는 많은 양이라며 손사레치며 다음에 건아구찜 드시라며, 거절아닌 거절을 하는 어머니의 말에 의아함을 느끼는 건, 내가 알고 있는 장사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생각했음이라.
무조건 많이 팔고, 많은 이윤을 얻겠다는 것보다, 내가 하는 일이 즐겁고, 내가 하는 일에 미래가 있고, 어느 정도 돈이 된다면 행복한 일자리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어머니.
나는 참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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