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통보 이틀 후, 새로운 목표를 정하다

이직한다고 이야기한지 이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한마디씩 꼭 한다.

응원하는 말, 만류하는 말. 

팀에서는 참 가시방석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하루 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어떤 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의미가 있지 않다.

월급 더 받고, 더 좋은 조건으로 가야지

왜 지금 가냐고, 왜 하향지원을 하냐고,

도대체 갈 이유가 없는데, 이해가 안간다며

이제는 어떤 말들도

나에게는 나의 결정에 못을 더 박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곳에 가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는 버리라고, 

모든 사람들이 나가서 후회한다고.

나간 사람들이 안나간 사람들에게 그러면

"너무 행복하다. 나가길 잘했다."라고 말할까.

한국인의 정서상, 결코 자기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 그 힘들고 후회스러운 것들 한 번 해보겠노라.

한 때 내가 했던 선택은 정말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안드는지는

나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럴수록 나는 더욱 기대가 된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발버둥일까,

나는 지금도 이렇게 방송을 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2월 말, 

나는 2월까지 퇴직을 반드시 할 것이다.

그리고 3월에는 아버지 일을 돕고

해외 여행을 과감하게 떠날 것이다. 

30살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기회,

난 꼭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