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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 MD Life]

잊을 수 없는 홈쇼핑 라이브 부조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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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체인지, 서버 3갈게요. 서버 1갈게요"



"서버 파이브
500건 상담완료 갈게요.
10분 후 추첨 멘트 큐!
스틸 처음부터 갈게요 인!
서버 쓰리 갈게요.
600건 상담 완료 갈게요!
서버 원에 전기레인지 갈게요"

분주한 250스튜디오 부조실
하지만 차분하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방송이 진행된다.



내가 존경하는 PD님인 김경목 PD님의 방송을 부조실에서 볼 수 있었다.

롯데홈쇼핑을 이직하기 전, 마지막 기회이다 싶어 피디님께 말씀드렸고, 흔쾌히 승낙하셨다.

진작에 볼걸.
MD로서 부조실에서 담당 피디가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볼 기회는 많지 않다. 홈쇼핑마다 다르긴 하지만, 롯데홈쇼핑의 경우는 MD가 자신의 자리에서 모니터링 하기 때문이다. 사실 TV로만 보면 영상과 멘트, 음향, CG 등 모든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 하나의 요소도 PD의 명령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우리는 무의식으로 방송을 보면서 '저 상품을 사야겠다'라고 마음을 가지지만, 그 이면에는 실력있는 쇼호스트, PD와 스탭들의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라이브 방송의 매력이라면 PD가 상황에 맞게 방송을 연출하는 것이다. MBC, SBS, KBS 지상파 방송의 재핑을 어떻게 잘 잡아서 방송을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실적이 결정된다.

부조실은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많은 영상들과 버튼, 음향장비들이 있다. 좌쪽에는 해당 방송의 자료 영상들, 우측에는 실시간 카메라 화면들이 있다. PD는 이들 영상들을 타이밍에 맞게 연출하고 배치하여 쇼호스트의 멘트와 어울리게 방송을 운영한다.

영상 감독은 쇼호스트 멘트에 맞게 미리 예측하여 영상을 준비하고,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영상이 재생된다. PGM에 보이기 전에 프리뷰 스크린에 카메라 영상, 통판 CG, 자료 영상들을 보여주고, 쇼호스트는 프리뷰 영상을 보고 멘트를 준비한다.

그리고 영상이 재생되면 영상감독 시작시간과 종료 시간을 알려주면 다음에 어떤 영상을 틀지 미리 준비한다. 심지어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구하는 시계 소리인 '째깍째깍' 소리 하나도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다 계산해서 나오는 것이었다. 부조실의 모든 스텝들이 복명복창하며 타이밍에 맞게 영상을 출력하고, CG를 넣고, 음악을 넣는다.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결코 분주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에 잡힌 쇼호스트들의 모습은 매우 분주했다. 첫 디테일이 끝나면 쇼호스트들은 재빠르게 자리를 옮겨 CG를 보면서 통판을 읽거나 off멘트를 진행하는데, 이 때 피디는 무엇을 읽을지, 어떤 멘트들을 더 할지 미리 준비해서 전달하면 쇼호스트들은 정리해서 멘트를 한다.

그리고 판넬을 진행할 때도, 멘트 중에 자료 영상을 틀거나 통판 CG를 틀어서 쇼호스트들이 준비된 판넬을 잡아서 짚어줄 정도로 일분 일초도 불필요한 시간이 없이 부드럽게 진행된다.

최고의 PD, 최고의 쇼호스트, 최고의 스텝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부조실에서 볼 수 있었던 하루.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참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참 열심히 했고, 열정을 많이 쏟았기에 떠나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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