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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도서

[열정남추천책][#32] 여행지에서 읽고 싶은 책, 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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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
여행지에서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책,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꼭 마무리짓고 싶은 책,

저자는 자신이 읽었던 감명 깊은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에서의 인상 깊은 구절들과 함께
자신이 해석한 이야기들을 눈 앞에서 강연하듯이 읽어준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이라
1편 <책은 도끼다> 당시, 한 구절 한 구절 밑줄 치며 책의 여백에 빼곡히 필사했던 기억이 난다.
5년이나 지났지만, 머리 속 깊은 곳까지 도끼질을 하며 읽었던 책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기분이다.

2편 <다시, 책은 도끼다>는 1편 이후 책을 통해서 연결된 많은 저자들과 새로운 책들과의 만남과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박웅현 저자는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눈 앞에 선명하게 그릴 수 있듯이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화법이 특징인데, 이 책은 한 챕터가 특강을 하는 것처럼 쉽고 명확하다.

소개해주는 소설이나 시, 수필, 인문 서적들의 주인공들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만 들어도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사적으로 전개가 된다.


박웅현이 추천한 글들, 박웅현의 글들은 두고 두고 보고 싶은 글들이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베어 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http://pds5.egloos.com/pds/200706/03/62/b0011262_12061758.jpg



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 할리 데이비슨 광고




바깥의 권위에 짓눌리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죠. 주체적인 사색 없이 모든 걸 책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혜보다 높은 것이 있다. 느끼는 것

이라는 고은 선생의 말씀과도 통합니다. 지식보다 지혜가 좋죠. 그러나 지혜만 있어서 될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지혜를 온전히 느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나만의 고유한 사색에 의해 어떤 진리에 도달했다면, 비록 그 내용이 앞서 다른 책에 기재되었을지라도 타인의 사상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산의 정상일지라도 오르는 사람의 개성과 방법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사색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단순히 산 정상에 도달했을 물리적 결과만이 아니라 정상에 도달하는 동안 겪었던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한 문단을 읽었으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다량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량의 언어를 사용했다.




"인생을 살면서 꼭 들어봄직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있는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가장 명료하게 정리한 게 책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을 만나는 거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줄겁니다.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법

1. 파워포인트 50장에서 100장까지 구성해놓고 한 장, 한 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

2. 이 문장들이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3. 문장 다음에 다음 문장이 논리적으로 이해되는지 확인하기

4. 만일 100개의 문장이 나왔다면 다섯 문장으로 줄이기

5. 이 다섯 문장이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되는지 보기




바로 내 눈앞에도 예술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고 말했죠.

이게 바로 책읽는 이유입니다.




구본창, Group of Soaps, 2009


평범한 시선에서는 그저 버려질 비누 조각이었는데, 새로운 시선이 투입된 거죠. 그 시선이 이런 작품을 만들어냈고요. 프루스트의 문장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요.

그는 우리를 현실 속으로 안내함으로써 거짓 이상에서 탈출 시켰다.





관습 안에 갇혀 아름다움이 약해진겁니다. 그걸 일깨워주는 것이 예술이고, 독서라는 게 프루스트의 이야기죠.





밤낮으로 바다의 투덜거림을 들여야 하는 조약돌들.





"아니에요! 세 분 다 예뻐요!"


찰칵. 저는 시를 쓰진 못했지만 그 찰나가 저에게 시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정말 예뻤거든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건데,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인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눈 앞에 걸어야 할 길과 만나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 있는 사실만으로 여행자는 충분히 행복하다.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래 사장을 보고 '이게 뭐야 썰렁하네' 이러고 오는 사람과 거기서 세상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를 떠올리고 오는 사람고 삶이 같겠습니까?

오래 사는 게 문제겠습니까? 이렇게 깊이 느끼면서 사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섬과

섬 사이로 

새가 날아갔다

보라색의 햇살로 묶은

편지 한 통을 물고

섬이 섬에게

편지를 썼나 보다 





든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파도소리는 꽃이라고 상상할 수 있고, 어떤 파도 소리는 음악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거죠.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아름다움은 아득히 먼 곳에서 빛나는 별빛 같은 것,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전문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쉽게 말해 4D영화입니다. 시를 4D로 읽으라는 거예요. 2D로 읽지 말고 문장을 일으켜 세워서 바람도 느끼고, 물방울 튀는 것도 느끼면서 읽으라는 거죠. 그래서 시를 일으켜 세우라고 표현한 겁니다. 





사유라는 게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끄고, 접속을 멈추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겁니다. 인풋도 아니고, 아웃풋도 아니고 노풋(no-fut) 상태로 있는 거죠. 이런 노풋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너 노풋하면 지는거야. 뒤처지는 거야 하면서 아우성이죠.





우리는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의 최인철 교수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행복의 4F'로 정리했습니다.

4F는 가족(Family)와 친구(Friends) 성취감을 주는 활동(Fulfilling activities) 그리고 우리의 마음의 자세 혹은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Frame)입니다.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벗어나야 해요. 서울대학교가 목표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죠.





"우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성과를 쌓아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평형수 수위를 낮춰가고 있다. 욕심으로 내 삶을 가득 채운 후 높아져버린 무게 중심으로 뒤뚱거리며 위태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어느새 위태롭게 높아져버린 내 삶의 무게 중심, 다시 안전하게 낮추어야 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한 송이 꽃과 바람소리, 물소리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





늘 거기 있던 것들을 주목해보아서 삶의 즐거움을 또 하나 만들어내는 것, 그게 제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자기 안에 없는 행복은 다른 어디에도 없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헤르만 헤세의 '행복'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코카콜라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자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 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고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대하듯 그것들에 충실하십시오.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이 단 하루인 것처럼 인생의 모든 나날들을 살아가십시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진정으로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입니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삶에서 사랑을 지우지 마십시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진 마십시오.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여길 때의 감정입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0이라고말합니다.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나쁜 행동을 기억하라.


우리는 결국 우리가 해왔던 것들의 합입니다. 10년 전에, 5년 전에, 그저께, 어제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가 지금의 나를 결정해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우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야 하는 거죠.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모습을 본다. 





노동을 하면 우리는 세 가지 악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그 세 가지 악이란 바로 권태, 방탕, 궁핍이라오.





일단 국사 교과서를 삼국지 읽듯이 쭉 읽었어요. 외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 읽듯이 네 번을 읽었더니 비로소 감이 잡혔어요. 아 역사는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구나. 





왜 대학에 가고 싶지? 왜 돈을 벌고 싶지? 왜 결혼을 하지? 왜 아이를 낳고 싶지? 이런 질문 없이 무조건 대학에 가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안 물어봐요. 아니, 묻긴 묻죠. 자기 자신이 아닌 부모님, 선생님,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묻죠. 내가 왜 공부를 하는건지 스스로에게는 묻지 않습ㄴ다.





불교에서 수행의 최종 목적은 환생이 아니라 멸滅이랍니다. 다시는 무엇으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죠. 더 좋은 무엇으로 태어나도 연은 필시 생길 따름이고 그러면 삶은 또 다시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원히 태어나지 않는 게 목적이랍니다. 





행복은 하늘이나 땅의 딸이 아니라 인간의 딸이다.


행복은 어디 다른 곳에 있는게 아니므로 우리가 찾아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장자 얘기를 하나 인용해요.


"하늘 아래에는 가을의 작은 나뭇잎 이상 위대한 것은 없다."


작은 나뭇잎 하나 그게 다입니다. 내 눈앞에 나타난 그게 전부입니다. 이것은 소재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입니다.





모든 완벽한 여행자는 항상 자신이 여행하는 나라를 창조하는 것이다.





촉수가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 글을 보고 우리는 론 강을 보기 위해 알프스를 꼭 가야 하느냐 그렇지 않죠.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니까요. 이런 시선이라면 우리 동네에서도 론 강의 시원 못지 않은 풍경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영국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영굴으로서, 자기네 섬과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인다 (중략) 여행하는 영국인 개객인이 영국인 것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릿지 소속 칼리지들의 주요 목표는 학식이나 지식을 두뇌에 채워 넣는것만이 아니다. 이곳 졸업생은 의사나 변호사, 신학자, 물리학자, 운동선수 같은 전문가가 되어 나가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느 한 방면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레이트브리튼 최고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와서 2, 3년 머무르며 <조화>를 배운다.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유일한 목표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만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오래전 살았을 역사 속 인물을 떠올려보는 거죠. 그가 보냈을 하루, 그가 짊어졌을 고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죠. 마치 노량해전이 있던 날, 이순신의 심경이 어땠을지를 상상해보는 것처럼. 카잔차키스는 셰익스피어의 집 정원에 앉아 이런 상상을 합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본연의 의무를 수행한다.





작가의 기술이란 인간의 정수를 알파벳 문자들에 압축해 넣는 마술,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독자의 기술은 그 마술적 장치들을 열고 그 속에 갇혀 있는 뜨거운 불이나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 속에서 힘들게 삽니다.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해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가요? 그렇지 않죠.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겠지만, 실수를 했다고 해도 결과를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가죠. 아모르 파티(Amor Fati)입니다.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그랜드캐니언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미국 출장을 갔다가 들렀죠. 압도적이었어요. 눈 앞에 숨 막히는 풍경이 펼쳐졌죠. 그런데 그 풍경을 온전히 즐기질 못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와야 하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요. 그때 내가 따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내 눈앞에 있는 걸 제대로 즐길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순간 자체가 완벽해야 해요. 바라는 바가 없어야 하죠. 어차피 부족함이 있는 상태에서 원하는 것들은 비합리 적인 것들일 가능성이 커요. 지금보다 젊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잘났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들처럼요. 그런 마음들을 정리하면 어느 순간 바라는 것 없이 완벽한 순간이 옵니다. 희망을 극복하면 만날 수 있는 순간이지요.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진짜 예술가라면 "나의 이야기는 천 년 후에도 이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창작한다는 거죠. 일시적인 흥행, 유행을 넘어서야 한다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곧 내가 살아야 할 존재의 이류예요. 난 살아야겠어요. 그 사람이 나를 필요하다고 하니까요.





알랭 드 보통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얘기했죠. 우리는 부정확한 정보로 한 남자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고요.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의 정확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치통과 그 사람의 방귀 뀌는 습관과 그 사람이 짜증내는 모습, 이 모든 걸 다 알고는 사랑에 빠질 수 없어요.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사랑에 빠진 뒤 나머지를 내 상상으로 채워요. 그 상상은 대부분 내 욕망이지요. 그리고 3, 4년 후 사귀다 상대가 내 맘대로 안 되면 넌 왜 내 바람대로 안 되냐고 화를 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원래 그 모양이에요. 이 또한 사랑의 기본적인 속성이죠.





쏘십시오. 사랑 때문에 죽는 것보다 더한 영광은 없습니다.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오색찬란한 사람들 개개인의 취향을 맞추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거예요. 창작을 하려면 자기중심이 있어야 해요. 대중의 취향은 전부 다 달라서 그걸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져요. 영감이 도망쳐버리는 거죠. 진정한 예술가라면 "많이 팔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영감이 없어져요. 대중의 취향을 맞출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예술가들은 그걸 바라지 않죠.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은 순간을 위해 태어나지만 진실한 것은 후세에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단 말이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라.


방황하는 사람이 이 문장을 보면 위로받지 않을까요? 노력을 하니까 방황을 하는 거죠. 방황하지 않는다는 건 노력하지 않는거죠.





진심으로 느끼질 못한다면, 사람들을 사로잡진 못하리라.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과 싸움하고 싶어진다."

내가 진심으로 느낀 것은 그것을 상대방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응당 싸우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석연치 않은 것들은 주변의 말에 흔들려요. 그러니 무얼 하든 상대를 설득하려면 내가 먼저 느껴야 해요. 진심으로 말이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이성이 있고 올바른 생각만 있으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나오는 법일세.

자네들이 말하고 하는 것이 진지하다면 말마디를 꾸미려고 애쓸 필요가 있겠는가?





잘하려고 하지 말고, 멋지게 말하려고 하지 말고, 할 말만 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덜 떨리더라고요. 이렇듯 인생을 살면서 헤처나가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꾸밈 없이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세로 임한다면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아아 승리의 영광 속에서 / 피에 젖은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죽는 자

미친 듯 돌아가는 춤을 추고 난 다음 / 소녀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는 자 

행복하리라.


모든 절정을 다 경험하고 난 다음 그걸 추억하면서 힘들게 죽는 것보다는 절정의 순간 죽음을 맞는 것, 어쩌면 행복일 수 있죠.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그래서 그로 인해 좀 더 풍요로워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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