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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 MD Life]

[MD TREND] 소유냐 향유냐 공유냐 대여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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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지고 소유 뜬다

 

가전·컴퓨터·피아노 렌탈 잇따라 축소
일시불보다 비싸…비데·스키도 판매 증가

 

 

2012년 이마트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 렌탈서비스를 도입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 가전을 매달 적은 비용만 내면 이용할 수 있어 최신 가전을 써보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 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이마트 전체 가전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이 서비스는 이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다 지난해 폐지되고 말았다. 종료 직전 두 달간 접수된 렌탈 신청건수가 `0건`에 그쳤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받은 결과다.

한때 불황기 `알뜰 소비`로 각광받았던 렌탈서비스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유`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탓에 초반의 반짝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가전렌탈 서비스 매출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작년만 해도 2012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10%)를 이어갔지만, 지난 1~2월에는 5% 감소한 것이다.

대신 같은 기간 정수기 판매는 작년보다 25%, 비데와 라텍스침구는 각각 20%와 65% 늘었다. 모두 기존에 렌탈로 많이 이용하던 제품들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정수기나 비데가 이제는 필수품화되면서 렌탈보다 아예 구입해서 쓰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때 40인치 LED TV와 컴퓨터, 흙침대와 디지털피아노까지 렌탈로 판매하던 GS샵은 최근 이를 모두 중지했다. 현재 운영하는 서비스 품목은 주방후드, 매트리스, 안마의자 정도로 정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한 제품뿐이다.

이런 경향은 레저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스키장에서 빌려 쓰는 스키ㆍ스노보드 장비 풀세트 매출은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카약 등 수상레저용품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빅마켓은 이달 말부터 국내 할인점 최초로 서핑보드와 차량용 트레일러(보트 등을 차로 운반하는 보조장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렌탈 인기가 식고 소유가 각광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렌탈에 익숙치 않은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제품을 빌려 쓰고 나눠 쓰는 것에 서툴다"며 "내 집 마련에 집착하는 것처럼 아무리 지금 사용하고 있어도 이를 직접 구입하지 않으면 `진짜`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렌탈서비스로 제품을 체험해본 것이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되는 측면도 있다. 이 교수는 "홈쇼핑 등에서 일정기간 제품을 무료로 써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하는 체험마케팅을 했을 때 이를 반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렌탈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것처럼 여기는 가치의 내재화 현상이 일어나 실제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곧바로 사는 것보다 오히려 비싼 비용을 물어야 하는 렌탈 서비스의 단점도 지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품을 빌려 쓰는 외국과 달리 국내 렌탈 서비스는 새 제품을 받아 2~3년간 비용을 분납해 쓰는 할부방식"이라며 "초기 비용은 싸지만 전체 비용을 따지면 일시불로 살 때보다 30% 이상 비싸 요즘 같은 불황기엔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2014. 3. 9(기사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4&no=371572&sID=501)

 

 2013년, 우리들의 영원한 멘토, 우리들의 영원한 트렌드 세터, 김난도 교수님께서는 트렌드 코리아 2013(미래의창)에서 2013년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키워드 중 하나로 Redefined ownership(소유냐 향유냐)를 내세웠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designgon?Redirect=Log&logNo=70151882855

"누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새로운 의미의 '무쇼유'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관념보다 상호의존적이고 공존지향적인 소비가치를 실천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향유적 소비는 빌려서 문제를 해결하는 '렌탈리즘', 공유를 추구하는 '쉐어리즘' 그리고 타인에 대한 기여를 생각하는 '도네이즘'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소유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움직이는 기업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대응책의 마련이 시급하다."


- 트렌드 코리아 2013, 미래의 창, 김난도 외 지음, P247 본문 중에서


위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2013년에 이어 2014년. 국내 렌탈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고, 코웨이, AJ렌터카와 같이 렌탈 관련 주들도 예년에 비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기사 참고 http://vip.mk.co.kr/news/view/21/20/1123096.html)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지난 6년간 세 배 넘게 성장했다.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5000억원까지 확대됐고,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소유’보다 ‘대여’로 소비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렌털업체들의 실적 증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 MK증권, [stock&bond] 불황 타고 뜨는 렌털주 ㅣ 소유 대신 대여... 소비 트렌드 변화 수혜, 기사 중에서. 출처 : http://vip.mk.co.kr/news/view/21/20/1123096.html)


이에 비해 오늘자 나온 기사('렌탈 지고 소유 뜬다')의 반응은 의아하다. 위의 두 기사가 같은 매일경제에서 나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결국에는 언론 매체의 '기사'라는 명목 하에 광고라는 점에서 이 두 기사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소비 트렌드는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업계의 선두주자라 하더라도, 업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변화와 추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및 지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사실 트렌드라고 하는 것이,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이해관계자들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시장의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휴대폰 하나가 전 세계의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소비자들의 패턴을 바꾸고, 심지어 문화까지도 새롭게 창조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언론은 트렌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 특정 기사가 발행되면서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특정 주가에 투자한 많은 투자가들을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게 되면 대중이 되고, 이러한 대중들의 변화에 따라서 또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특정 기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경험하고 나니, 감회가 참 새롭다. 더불어 앞으로의 렌탈 업계의 동향이 더욱 궁금해진다. 소유냐 향유냐 공유냐 대여냐. 그 열쇠는 소비자들이 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 구멍이 어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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