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넘치는 렌탈, 소비자는 없다! - Newstomato 이보라 기자. 2014-02-28
(기자의눈)넘치는 렌탈, 소비자는 없다! |
입력 : 2014-02-28 오후 5:32:50 |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렌탈이 넘쳐댄다. 정수기, 연수기, 매트리스, 비데, 가스레인지 후드, 안마의자까지. 그 종류는 다 헤아리기도 힘들다. 가정 내에서 관리하기 번거롭고, 가격도 나눠 낼 수 있어 소비자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공급자인 기업에게도 렌탈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초기 큰 규모의 투자비용이 투입되지만 고정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수년의 약정기간 동안 안정된 수익이 발생한다. 꾸준한 현금흐름이 보장되면서 이보다 '바람직한' 사업군은 찾기 힘들다. 렌탈은 구입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다가가기 편하다.
특색있는 제품으로 렌탈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너도나도 렌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연 관리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정도의 제품을 들고 나와서 '이제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면서 1-2만원대로 '편리함'을 경험하세요'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렌탈제품군 중에는 실제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가정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적지 않다. 인터넷 검색창에 '필터'를 치면 정수기 필터나 공기청정기 필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그 요령도 간편하게 안내돼 있다.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렌탈 안마의자도 원래는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제 하에 렌탈이 이뤄졌지만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상황에 맞춤형으로 적용됐다.
상황이 이쯤 되니 렌탈과 할부가 다를 게 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업체가 광고하는 만큼의 잔고장이 생겨나지 않고, 섬세한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기업은 덩치를 계속 늘리면서 렌탈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을 창조해 낸다. 더 많은 소비를 권장하는 메카니즘에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제한되고 렌탈을 강요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렌탈을 위한 렌탈은 사회적 비용만 키운다. 가계 입장에서는 이유 모를 고정비 상승의 원인이 된다. '소비를 위한 소비'에 현혹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위를 둘러볼 때다. 미국의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처럼 모든 문명을 버리고 시골로 들어가 자급자족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편리한 것은 취하되 쓸데 없이 과장된 소비를 유발하는 일부 렌탈 제품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현명한 소비를 하자는 얘기다. |
이보라 기자가 지적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소비자가 직접 관리가 가능함
2.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보다는 맞춤형 서비스로의 전환
3. 렌탈과 할부가 다를게 없다는 의견
물론,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소비자가 직접 관리가 불가능한 상품들이 많다. 정수기를 예를 들었는데, 이것은 지극히 한정적인 예이다. 소비자가 필터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오는 시간적 기회비용, 교환할 때마다 발생하는 필터의 단가, 필터를 스스로 가는 방법과 노하우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과 정보의 기회비용,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과 수고 등을 감안할 때는 월 렌탈료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화폐라는 가치로 자신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을 교환할 수 있는 시대다. 합리적인 소비자는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 시간적 기회비용을 감안했을 때 최종적으로 나오는 가격을 상품 판매 가격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맞춤형 서비스는 렌탈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상이하게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이것 또한 상품군별로 그 수준이 다르다. 정수기와 같은 경우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특정 개월에 몇 회식 청결 서비스가 제공된다. 추가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면 점검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불하는 렌탈료에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된 금액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소비자들이 정기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추가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그 수준에 맞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다.
즉,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게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는 가장 합리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렌탈과 할부가 다른 점을 지적한 부분에 있어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비용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 그것은 '할부'가 될 수 있으나,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월 렌탈료에는 서비스 비용, 수리 비용, 각종 기회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할부 금융에는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없다. 일정한 금액의 돈말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렌탈은 최근 유통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소비자들의 금액적 부담을 줄이고, 제품의 고장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렌탈 상품들은 분명히 장점이 있지만,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계약 기간동안 많은 부담감을 안길 수 있다는 측면 등 단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조목 조목 따져서, 일반 판매 상품과 비교해보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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