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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이만나는사람들]

[열정만남][#1] P사 매니저 이모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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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시절

전역을 3개월 정도 앞두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역장교 취업박람회를 방문했다.


특정한 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 간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 각 사의 인사담당자와 채용담당 매니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솔직히.


200여개의 회사들이 전역장교를 채용하기 위해서 참여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회사들은 단연, 보험회사였다.


보험회사는 추어도 갈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가지도 않았지만, 미녀 아르바이트생들을 이끌고 온 매니저들은

전역장교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휘황찬란한 금시계와 반지,

명품 가방과 명품 정장을 치장한 이들은

후배들을 만나면 자신이 타고 온 외제차를 구경시켜주며

너희들도 나랑 같이 일하면 1년 안에 이런 외제차를 탈 수 있다며 

지원하라고 하는 모습이 나는 참 꼴보기 싫었다.


보험회사 선배들이 다 그런건 아니었지만,

몇 몇 선배들이 보험회사의 명예를 끌어내리는 행동들을 하곤 했었다.


그 곳에서 나는 P사이 매니저 이 모 선배님을 만나게 됐다.

키는 작은 편이었지만, 땅땅한 체구와 짧은 머리카락, 그리고 온화한 표정이

혀를 끌끌차는 나의 옷매무새를 다시 잡게 만들었다.


그때가 2013년 6월이었으니, 거의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선배는 나를 잊지 않고 연락을 한다.


함꼐 일을 하고 싶다고.


많지는 않지만

몇 몇 사람들이 나랑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내가 가진 어떤 면모 때문에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매사에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높이 산 모양이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은 열정과 성실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채용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그 이상의 특별한 관계가 형성이 되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런 분이,

뭐가 아쉬워서 나를 이렇게 찾아준다니

정말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노량진에서 만나서 

소주 한잔을 하며 나눈 대화는 순조로웠다.


동년배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시며

나를 형동생하자고 하셨다.


이런 한결같은 모습에

나도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고,

9살이나 많은 형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했다.


참 살아가면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난 다는 것은

쉽지 않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이야

연락이 계속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나와 같은 촌놈들은

오랜 간격을 메우기에는 쉽지 않다.

서울에서 맺은 새로운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런 곳에서 나는 고향 형이자 나를 정말 믿고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의 비전과 나의 포부를 충분히 전달했고,

나는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9살이나 어린 아이가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 

현실성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웃겨 보였을까.


하지만 그 형은

나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줬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연락을 해라고 해줬다.


언제 어디서든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한결같은 사람들은 참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생각이 바뀌고

기분이 바뀌어가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나를 믿고 이해해주는 P사의 매니저 이모 선배님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하고,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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