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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이만나는사람들]

[학군단 인터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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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략한 자기소개 & 현재 하는 일

 - 경영학부 07학번, 49기 선배이고, 11년도에 병참장교로 임관해서, 임관 후 4개월간 종군교에서 교육을 받고, 71사단 보급소대장 및 운영과장 직책을 수행하고 전역을 했어. 지금은 롯데홈쇼핑 렌탈가전팀 MD로 일하고 있어. MD는 Merchandiser의 줄인말로, 상품 기획자이지. 홈쇼핑에서 영업 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후략) 


전역 당시 헹가레 모습

2. 학군단을 하게 된 동기

 - 처음에는 장교가 너무 하고 싶었어. 중, 고등학교 시절에 학생회장을 하면서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리더십을 경험하긴 했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고 3, 재수시절까지 두번이나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낙방의 쓴맛을 봤지.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일반 병사로 갈까도 고민했는데, 학군단 고향 선배를 우연히 만났다가 생각이 바꼈지. 각잡힌 모습과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어. 그때 나도 장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절된 삶이 싫었어. 일반 병사로 가게 되면 연락도 끊기면서 대학시절 만나게된 관계들과의 단절, 열심히 공부해오던 것들과의 단절, 무수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의 단절.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두려웠던 것 같아. 상대적으로 장교는 병사들에 비해서 정보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지인과의 연락들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나는 지금 장교 전형으로 롯데홈쇼핑이라는 회사에 입사했고, 장교 선배님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많은 정보와 새로운 만남들을 얻고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줄 나의 든든한 병사들과 천군만마와 같은 동기들이 함께하지. 이보다 더한 학군단의 매력이 있을까?


3. 학군단 생활과 장교로 복무 중 또는 전역한 지금 내가 얻은 것

- 학교 생활
선배는 나의 장단점을 일찍 깨달은 편이야.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잦은 실패를 통해서. 나는 공부보다는 오히려 관계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 그래서 학과 공부에 열중하기 보다는 대외 활동을 많이하고, 학과에 머물기 보다는 다른 과 친구들을 많이 사귄 편이었지. 그러면서 많은 정보들을 얻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대학 생활을 보냈어. 
대신, 잃는 것도 많았지만. 막상 취업을 하려고 하니 자격증이나 이런 것들이 없는 거야. 하지만 결코 나는 후회하지 않아.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30시간이라면, 나는 적어도 15명의 친구를 사겼으니까. 한정된 시간에 내가 어떤 것을 더 잘할 수 있고, 남들보다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을 잘 찾아봐. 그것들에 하루, 한 달, 1년 정도 집중했을 때,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기가 만들어져 있을거야.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범죄가 아닌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봐. 나는 잃을 것도 다 잃어보라고 권하고 싶네. 나는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되고 싶었어. 입학 했을 때부터 시립대학교의 그 삭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바꿔서 활기차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싶었지. 그래서 나는 꾸준히 과외를 해오면서 돈을 모았어. 2천만원 정도 모았나? 나는 그 돈을 대학교 3학년 말, 후보생 1년차 끝물에 나는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는데 썼어. 아쉽게 낙선했지만, 그 때의 그 열정과 나를 응원해주던 많은 사람들, 나를 지지해주던 친구들과 선거원들의 추억은 평생동안 잊지 못할거야. 

- 진로
진로는 대학시절에만 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하는 것같아. 지금도 하고 있고.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었나, 내가 꿈꿔오는 나의 모습을 머릿 속에서 선명하게 그려가며, 현재의 삶에 충실한다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거라고 생각해. 대학시절에는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을거라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사회에 나가보면, 군대에만 가봐도 불필요한 수많은 나무가지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을 겪게 될거야. 그러면 아무리 세찬 바람에도, 강력한 도끼질에도 잘리지 않는 튼튼한 나무 기둥이 세워질거야. 후보생 시절에 진로에 대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을텐데, 안하는 사람들보다야 하는 것이 낫긴 하겠지만, 그 고민을 하는 시간에 작은 것들이라도 실천해보는 삶을 살길 바라. 내 꿈에 다가가기 위한 작은 실천. 
예를 들면 나같은 경우는 홍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홍보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는다든지, 온라인 홍보를 잘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다든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 사람들의 장점 10가지를 찾아서 어떻게 홍보할 수 있을지 상상해본다든지 이러한 경험들을 했었지. 이런 경험들이 하나 둘 씩 쌓여서 미래에 내가 꿈꾸는 모습이 완성되지 않을까.


4. 미래의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

내가 입사할 때에도 힘들었는데, 매년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 대학시절에는 그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항상 이상을 잃지 않았는데 막상 취업 시장에 들어오니 그 냉철한 현실에 소스라치게 무너지게 되더라.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장교 어드벤티지는 이미 옛 말이라는 이야기는 다 들어봤을거야.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다보면 길이 분명히 있어. 넓고 다양한 영역에서 선배들이 활동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하면 발 벗고 도와줄거야. 우리 학교 학생들의 특성상, 소심하고 조용하고 상대방 너무 심하게 배려하는 점은 알겠으나, 이런 모습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무작정 들이대고, 밥사달라고 하고, 일단 만나자고 막 졸라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무엇보다 건강이 제 1의 자산. 몸 관리 잘하고, 젊은 시절의 불타오르는 열정을 엄한데 쓰지 말고, 잘 아껴뒀다가 나중에 좋은 곳에 잘 쓸 수 있도록! 후배들 모두 파이팅! 



전역한 선배들과 함께한 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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