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그것은 작은 발견에서 시작한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실 생활에서 발생하는 먼지들을 어떻게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일요일 아침, 피로한 몸을 일으켜 청소를 할 때 창문으로 비춰진 햇살에 눈에 보이지 않았던 미세먼지들이 보일 때의 그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봤다. 그리고 바로 그 실생활에서 경험한 것을 방송으로 보여주면 고객들은 공감하고, 반응한다.
위닉스 공기청정기 미팅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는 공기청정기를 사야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들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이러한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기청정기를 사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방송 미팅의 주제이다. 먼지를 보여주는 시연을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핀 조명을 활용하는 것이다. 항상 스튜디오는 밝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튜디오의 조명을 다 끈 후, 핀 조명을 비춰서 반사되는 미세먼지들을 카메라에 남기는 것이다. 결과는 대 성공.
우리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스튜디오의 엄청난 먼지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보랄 컨벡션 히터.
뜨거운 바람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은 열의 대류현상을 이용한 컨벡터의 원리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업체가 만들어온 3D영상뿐이다.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저절로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해서, 제품의 하단부에 작동부가 있어 뜨겁게 데워지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에 깔려 있던 차가운 공기들이 점점 데워져서 팽창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원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라이브 시연은 없는걸까?
더운 여름날, 우리는 아스팔트에 아른아른 거리며 올라가는 아지랑이를 발견한 적이 있다.
태양에 뜨겁게 데워진 아스팔트의 열기가 미세한 온도차이에 의해서 아지랑이가 생겨서 눈에 보이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것에 착안하여 보랄 컨벡션의 배경을 최대한 흐리게 아웃포커싱을 하면 아지랑이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를 냈고, 카메라 감독님과 다양한 각도로 시도해본 결과, 그 아지랑이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연도 기존의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했다면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타사는 컨벡션 위에 얇은 손수건을 물에 담궈서 뜨거운 열기에 물기가 없어지고 건조되는 시연을 진행하지만, 신세계쇼핑의 심의 기준으로는 해당 시연을 할 수 없다.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손수건 시연에 과장하여 수건이나 옷을 컨벡션 위에다 건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쓰지만, 우리는 내부 기준이 까다로워 제대로 쓸 수 없다고 해서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바로 나온 것이 아지랑이 시연인 것이다.
“창의성은 제약을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제약은 창조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제약 없이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었기에,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제약을 반갑게 맞이해련다.
그 제약을 뛰어 넘을 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것,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것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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