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더 저지라는 영화입니다.
평점이 8.9점이나 되네요. 200여명이 준 평점인데, 상당히 높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영화의 교훈성, 법 영화가 가진 구성들을 토대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네요.
영화 설명에 앞서 한국어 공식 예고편을 감상하시죠.
더 저지, The Judge, 판사 라는 말이죠.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 가족과 소통없이 살았던 최고의 변호사 행크 파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피도 눈물도 없는, 오직 돈과 명예만을 위해서 살아온 변호사입니다.
어느날, 형으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신이 그렇게 싫어했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연락을 끊었던 가족과의 서먹함 속에서 행크 파머는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판사였던 아버지가 자신이 선처해줬던 피의자의 살인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아들이자 변호사인 행크 파머가 아버지를 변호하게 됩니다.
더 전문적인 해설을 첨부합니다^^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아버지와 아들,
살인용의자와 변호사로 함께 하다!
능력과 재력을 겸비한 변호사 헨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부족한 것은 단 하나 ‘가족’이다. 부인과는 이혼 직전이고 그리고 하나뿐인 아버지와는 연락을 끊고 산지 오래다.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몇 십 년 만에 고향에 내려가지만 이미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어색하고 먼 사이다. 어머니의 장례식 후 비 내리던 그 날 밤 아버지는 차를 끌고 나간다. 그리고 다음날, 갑작스럽게 경찰이 찾아와 차 사고로 도로에서 죽은 사람의 살해용의자로 아버지를 붙잡아간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용한 마을 변호사의 무능함을 견디지 못한 헨리가 아버지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 참고)
영화를 보기 전에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1. 누군가와의 추억이 있나요? 그 추억을 머릿 속에 꽁꽁 안겨두고 살다가 다시 꺼냈을 때, 기분이 어떤가요?
2. 오랜 세월, 아주 가깝게 지낸 사람과의 어떤 계기로 인해서 남이 된 적이 있나요?
3. 그 오해의 골이 더욱 깊어져서, 서로를 무시하며 살아오다가 우연히 만났을 때,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아들과 아버지의 화해입니다.
판사 아버지와 변호사 아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이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들은 행복했던 추억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남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차갑고 서먹서먹한 관계이죠.
이 둘의 관계에는 어떤 비밀들이 있었을까요.
이 영화에는 아버지와 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들을 다룹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죠.
너의 아버지, 너의 형제, 자매, 친구,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판사와 피고인
검사와 변호사
영화에서는 크게 이 다섯 관계를 주목합니다. (스포일러 있으니, 영화를 안보신 분은 스킵스킵^^)
1.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자식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령 내가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만큼은 잘 되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죠. 자식들이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훈계하고, 질책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을 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야구선수로 유망했던 첫째 아들(빈센트 도노포리오 분), 사고 뭉치 문제아 둘째 아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그리고 지능적으로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태어나 셋째 아들, 이들을 키운, 고지식하고 엄격하며, 직업관에 투철한 판사 아버지 조셉 파머(로버트 듀발 분)의 관계.
판사 아버지로서는 문제아인 둘째 아들이 교화되길 바라면서, 소년원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요.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과 동생의 관계는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야구 유망주였던 형을 태워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서, 형의 팔을 다친 것이죠. 이로 인해서 꿈과 희망을 잃은 아들의 아버지 입장에서나, 형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생의 관계는 좋아질 수 없게 된 것이죠.
2. 형과 동생
야구 유망주였던 형, 그리고 문제아였던 동생. 많은 형제들이 경험하는 것들이 아닐까요.
공부를 너무 잘해서 전교 1, 2등을 하는 동생, 그의 그늘에 가려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해 항상 뒤처지기만 하는 형의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부모님도 사람인지라 하나 같이 사랑스러운 자식들이지만 말 잘듣고 착한 자식도 있지만, 참 못나고, 말썽만 피우는 자식들도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지만, 착한 자식이 아무래도 더 정이 가고 사랑스럽지 않을까요(자식을 아직 안낳아봐서 모릅니다만 주변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네요)
아주 어릴 때는 몰랐지만, 어느새 중,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서 그것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자식들도 부모님의 사랑의 많고 적음을 어느 정도 알게 되죠. 그것은 형제, 남매, 자매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서로의 존재를 경쟁의 상대, 괄시의 상대, 질투의 상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순수한 의미의 가족의 개념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죠.
영화 속 형과 동생은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서 형의 꿈을 저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이 둘의 관계는 이제 끝이 난 것이죠. 이들에게는 오랜 세월이 지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형과 동생의 관계가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형과 동생은 둘의 존재를 알고,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하는 존재로 알게 되죠.
3.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학창시절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20년 만에 고향에서 보게 되었을 때, 그 기분은 어떨까요? 이미 두 남녀는 가정이 있고, 그들은 여전히 어릴 적 추억이 생생한 상태로 내 앞에 있는 사람에 흥분이 된다면?
이 둘도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단 두명의 주인공이 있는 영화 속 상황. 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나의 애인, 그 외에는 모두 주변 인물들과 주변 상황인 것이죠. 그랬던 그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이별을 맞이하고, 그 이별 이후에 서로가 몰랐던 오해가 깊고 깊어져서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
이별을 할 때는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좋게 떠나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말처럼 쉽지는 않죠.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이별을 할 수 가 있을까요? 그럼 굳이 이별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4. 판사와 피고인
피고인, 피의자, 용의자, 결국 이 영화에서는 한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 속 인물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관계로 피고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판사는 자신이 선처해준 피고인이 30일 형량을 받고, 나오자마자 한 소녀를 물에 빠뜨려 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판사로서 객관성을 가지고 범죄의 형량을 판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선처를 한 이유 때문에, 피고인은 교화되지 않은채 나와서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서 피고인은 20년 형량을 받았고, 2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한 피고인은 자신에게 판결을 내린 판사를 만났고, 우연인 듯 필연인 듯, 피고인은 그 날, 죽은채로 발견됩니다.
법과 정의 앞에 평등해야만 하는 판사는 판결을 내리기에 앞서서 어떤 주관적 견해도 들어있지 않을, 오로지 법적으로만 피고인을 판결해야만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결 하나로 인해서 피고인, 피해자,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죠. 그만큼 중대하고, 진실한 순간을 오랜 시간 겪은 판사가 맞이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5. 검사와 변호사
검사는 피의자의 범행을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증인을 내세워 범행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이에 반해 변호사는 피고인이 의뢰한 사람으로서, 법정에서 피고인이 유리한 판결을 받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변호사인 핸리 파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오직 승리만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고인을 보호하고,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 연기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변호사를 상대로 검사는 법적 근거와 증인들의 증언만으로 피고인의 죄를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이 영화 속에서도 이 둘은 추억이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실패를 설욕하기 위해 지방에까지 내려와서 변호사와의 한바탕 싸움을 펼치는 검사와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와의 결투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본 이 영화의 다섯가지 관계입니다.
그들 모두 추억이 있고, 비밀이 있으며, 오랜 세월 뒤에 만난 그들이 경험한
새로운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 비밀을 밝혀지고, 알게되는 서로에 대한 진심
의미있는 한 편의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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