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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8]내 인생의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버드맨(Birdma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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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재기를 꿈꾸는 퇴물 배우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버드맨

인터네셔널 예고편 먼저 보시죠.



1월 31일자 접속 무비월드에서 '버드맨'을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주인공 마이클 키튼의 자서전과 같은 영화, 버드맨 정말 기대가 됩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슈퍼히어로의 진짜 모습! 그 동안 당신이 궁금해했던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무대 이면이 낱낱이 공개된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 스타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그는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한다. 대중과 멀어지고, 작품으로 인정받은 적 없는 배우에게 현실은 그의 이상과 거리가 멀다… 

 재기에 대한 강박과 심각한 자금 압박 속에, 평단이 사랑하는 주연배우(에드워드 노튼)의 통제불가 행동들, 무명배우의 불안감(나오미 왓츠), SNS 계정하나 없는 아빠의 도전에 냉소적인 매니저 딸(엠마 스톤), 연극계를 좌지우지 하는 평론가의 악평 예고까지.. 과연 ‘버드맨’ 리건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네이버 영화)


재기(再起) : 역량이나 능력 따위를 모아서 다시 일어섬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 마이클 키튼은 과거 팀 버튼 감독과 함께 배트맨1, 배트맨 2를 찍으며 한 때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흥행한 작품들은 많이 없었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과거의 성공을 뒤로하고,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재기를 꿈꾸는 주인공의 삶에서 마이클 키튼이 투영되었다고 하네요. 마이클 키튼은 오랜 세월 배우로서 살아오면서 고뇌 속에서 성장해온 내면 연기를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었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마이클 키튼


이 영화 버드맨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네요.

영화 속 구성, 영화 속 음악, 배우들의 이야기, 배우들의 대화 등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우리는 지난 과거를 살아왔습니다. 과거에는 성공한 적도 있지만, 실패한 적도 많이 있습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을 무수히 많은 과거들도 있구요.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그 과거와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만난 누군가로부터, 과거에 읽은 책으로부터, 과거에 배웠던 학문으로부터 등 우리는 과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고, 미래도 지금이라는 과거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겠지요.


영화 속 주인공의 하늘을 나는 능력, 과거 버드맨의 명성이 허상과 망상으로 찾아왔다.



이러한 무수히 많은 과거들 중에서도 인상깊은 과거들이 있죠. 과거의 성공은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는 지속적인 성공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만에 빠져서 더 큰 실패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성공한 자의 교만(휴브리스;Hubris)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세운 '성공의 기준'을 달성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성공의 기준을 넘었을 때, 그 기쁨과 쾌감은 곧 사라질 것을 알게 되면 허무감과 좌절감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도움, 시기적 적절성 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죠. 또 다른 성공도 이런 노력을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성공의 여신이 손을 잡아줄 일 없습니다. 


'버드맨', '새'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 블랙스완의 검은 새가 연상 된다.



영화 속 주인공, 20여년 전에 찍은 버드맨으로 인기를 누렸던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지금 돈도 없고, 명예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가족도 자신을 무시하고 있죠. 유일한 친구는 바로 자신. 과거에 자신이 출연했던 버드맨이 리건 톰슨의 또 다른 자아로 나타난 것이죠. 과거에 악당들을 물리치는 멋지고 기세등등한 버드맨은 나약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질책합니다. 이딴 연극 생활 집어치우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러 돌아가자고.


브로드웨이의 성공한 여배우를 꿈꾸지만, 쉽지 않다.



감독이자 연출이자 배우까지 도맡으며 새로운 연극 인생으로 재기를 꿈꾸지만,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은 비평가의 비평이나 금전적인 이유, 배우들의 무능함이 아닙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곧 뒤쳐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무능함보다 더 강력한 '무지'의 힘입니다. 이 무지는 그 어떤 성공도 단번에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죠.


내 과거가 만든 또 다른 나, 때로는 위로 받기도, 때로는 상처 받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의 성공을 과감하게 잊어야합니다. 성공과 함께 얻은 보상(쾌감, 주변인들의 찬사, 사람들의 존중, 명성 등)보다는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했던 경험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익은 습관과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성공할 것이다라는 한탕주의 마인드보다는 내 삶에 지속적으로 성공을 하고자하는 영속주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탐욕과 쾌감, 그리고 이기심만이 가득한 자신 밖에 없죠. 영화 속 주인공이 염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늘을 날라다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과 허상만이 자신을 위로해줄 뿐입니다. 콧대가 하늘까지 솟았을 때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그를 좋아서 만난 것이 아닌, 그의 명성과 그의 돈을 위해서, 목적을 위해서 만난 일시적인 관계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는 초라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뿐입니다. 심지어 하나뿐인 가족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인생은, 과연 가치 있는 삶일까요?

그 누구보다도 가족한테 인정받고 싶다.



다행히 영화는 재기를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알고 있죠. 이 영화의 끝은 결국 쳇바퀴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주인공 리건 톰슨이 그토록 원망하던 버드맨이 사라지더라도 또 다른 리건 톰슨이 나타날 것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성공의 기준은 바로 '흥행 성공'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달려온 주인공, 리건 톰슨은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흥행 성공을 거둔 자신이 얻은 보상은 곧 사라질 것이란 것도 압니다. 


오랜 세월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며, 또는 위안을 줬던 또 다른 자기 자신. 그리고 내려놓음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할거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29년이라는 인생에서 내가 경험한 큰 성공이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그때의 성공이 지금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내 삶에 발목을 잡고 있는 방해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정말 행복한가? 


그리고 떠오른 시 한 편.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진정한 성공이란' 시.


진정한 성공이란

- 랄프 왈도 에머슨 作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 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2015년 아카데미 최다 9개부문 노미네이션을 수상한 버드맨

수작입니다. 


영화 버드맨 '한국판' 포스터, 경복궁인가?


이 둘의 연기는 정말 끝내줌


자신을 업적을 무시하는 후배가 꼭 필요하다면?


어떤 전문가들보다 때로는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 제 멋대로 행동하는 후배와 과거에 집착하는 선배와의 주먹다툼


가장 힘들 때, 함께 해주는 사람. 그게 사랑이 아닐까?



떄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보다 내 신념과 의지로 행동하기에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큰 영광이자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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