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타지의 공간, 차이나 타운 영화를 봤습니다.
김혜수의 연기는 역시 죽지 않았다. 김혜수의 연기의 정점을 찍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흥행에는 큰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은교의 여주인공 김고은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엄마와 엄마
일영과 엄마
엄마와 자식들
이들의 관계 속에서 피가 섞인 관계는 아니지만,
항상 '쓸모 있는 자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과
그들에게 일과 함께 보살핌을 주는 엄마.
고용 관계이자 가족 관계인 이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벽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과의 단절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가족 이외의 것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키웠던 일영의 외도와
이를 눈치챈 엄마와의 갈등 속에서 이 영화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너도 쓸모없어지면 죽일거야.."
"wǒ de háizi"
김혜수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깊습니다.
"결정은 한 방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 한다면 한다지 해본다는 없어!"
"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되버렸네 ..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살인자 주인공인 하비에르 하르뎀도 비슷한 행동을 했었죠.
쌩뚱맞게 찾아간 주유소에서 주인에게 동전을 던지라고 하고
앞이 나오면 너는 죽고, 뒤가 나오면 산다라고 합니다.
선택이 어떻게 되든, 그 결과에 있어서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것이죠.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엄마 김혜수 또한
자신의 딸이 선택할 자신의 살인에 앞서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자신 또한 자신의 엄마를 같은 방식으로 죽였으니까요.
그리고 한 마디 더 던집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됐네."
자신이 어렵게 쌓아온 과업과 자신의 자녀들의 덧없는 죽음,
그리고 자녀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순간을 앞두고,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습니다.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처음에는 멜로로 빠지는가 싶어서 아 이래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남자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뒤틀어져버리는
한 편으로는 모든 것이 다 망가질 준비가 되어 있었던 그들의 운명이 참 고단합니다.
김혜수의 연기는 정말 최고 중 최고
그리고 김고은의 여리면서도 끈질긴 여 주인공 연기도 탁월
이 영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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