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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칼럼

[열정칼럼][#3]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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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놈이 이번에 안좋은 일을 겪었다. 그 일로 2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고 왔는데, 다행히 지금은 잘 생활하고 있다. 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느끼고 온 걸 이야기 해본다.

 

단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지 몰라도, 하루 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의도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도치 않게 발생된 일로 인해서 하루 아침에 '범죄인'으로 낙인을 찍히게 된 사람들이라고 한다. 평범하게 한 평생을 살아오던 중, 예기치 않은 일에 연루되어서 환경에 의해서 범행을 저지른 사람도 있고,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하던 중에 감정이 북받혀 올라서 자신도 모르게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다. D중공업에 다녔던 한 대리의 이야기다. 32년 인생 동안 범죄라고는 단 한 번도 저질러보지 않고 하루 하루 착실하게 살아서 대기업에 취업한 우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첫 아기를 가져서 너무 행복하게만 살아왔다고 한다. 어느 날, 장인 어른과 함께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장인 어른이 키를 주면서 차를 타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음주 운전이라고는 한 번도 하지도, 할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가까운 거리에 차타고 가도 된다며 장인어른의 말씀에 키를 들고 운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잘 들어갔고,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근데 차 유리가 깨져있고, 사고난 흔적이 있는데, 자신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서를 가서 조사를 받으려고 갔는데, 이미 어젯밤 운전하는 길에 한 아주머니를 차로 쳤고, 그 아주머니는 현재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서 사지 마비 상태라고 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서 음주운전, 뺑소니, 살인미수로 판정을 받아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그 착실하고 착한 한 사람의 인생이 단 한번에 무너지는 경우다.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이외에도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 3번을 적발되어 징역살이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술을 마셔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한 평생 쌓아온 업적을 날린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술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한편, 음주운전에도 3회째 적발되면 무조건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3년 이내에 2회 이상인 사람, 5년 이내에 3회 이상인 사람, 5년 이내에 2회 이상 처벌받고 3회째에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인 상태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적발된 사람,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또는 정지 상태에서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은 구속 처리된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 0.36% 이상인 음주운전자는 적발된 전력이 없더라도 구속 처리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음주운전 [飮酒運轉] (두산백과)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최근 기사에도 나오고, 크게 이슈가 됐던 사건의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한다. 기사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

 

김해상공회의소신협 불법대출 사건으로 이사장 ㄱ(59) 씨 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재판장 오용규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해 김해상의신협 이사장 ㄱ 씨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1억 7000만 원, 총괄부장 ㄴ(37) 씨에게 징역 10년 및 벌금 2억 2000만 원 등을 지난 5일 선고했다. 이들로부터 251억 원 이상 불법 대출을 받은 ㄷ(51) 씨는 이 사건 외 사기·횡령 등 별건이 추가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재판부는 ㄱ·ㄴ 씨 등이 동일인 대출한도 규정(1인당 5억 원)을 위반하고 ㄷ 씨가 구해 온 수십 명의 대출명의인 명의로 결국 ㄷ 씨에게 251억 원 상당의 부정대출을 실행했다는 검찰 측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사장 ㄱ 씨는 ㄷ 씨로부터 7500만 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 국산 고급승용차 등의 금품을 취득한 점으로 수재죄가 인정됐다. ㄴ 씨는 ㄷ 씨에게 현금 1억 7600만 원과 골프채 1세트 등 금품취득 사실이 인정됐다.

김해상의신협 여신팀장 ㄹ(37) 씨는 불법대출 공모와 함께 ㄴ·ㄷ 씨로부터 현금 400만 원과 승용차, 골프채 1세트 등 금품취득 사실이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여신팀 대리 ㅁ(34) 씨는 ㄷ 씨로부터 골프채 1세트 취득한 점이 인정돼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형을 받았다.

총괄부장 ㄴ 씨는 배임죄에 해당하는 추가 범죄사실이 인정됐다. ㄷ 씨로부터 건네받은 300억 원·50억 원 등 각 지급보증서가 정식 승인된 것인지 확인하지 않고 120억 원 상당의 불법대출을 실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 가담한 김해상의신협 진영지점장 ㅂ(34) 씨에게는 징역 1년·집행유예 1년 6월이 선고됐다.

 

불법대출로 부실화한 김해상의신협은 작년 12월 창원제일신협에 합병되는 형태로 해산됐다.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82040

 

이 사건을 주도한 이사장 ㄱ씨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라 사실이 왜곡될 수 있어 핵심적인 이야기만 전달하고자 한다. 이사장 ㄱ씨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젊을 때부터 남들보다 앞서서 많은 일들을 해냈고, 인정도 받아왔다. 젊은 패기로 시의원에도 당선되며 업적을 쌓아왔고, 돈도 많이 벌어 자수성가한 멋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기꾼의 꼬임에 넘어가 회사 돈을 배임, 횡령한 사건으로 연루되어 자신을 포함한 직원 여러명이 함께 기소되어 징역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한 번의 실수로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들이 한 번에 무너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가 미화된 것도 있을 것이지만, 주변에서 참 좋은 이야기들만 들었지 교도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보지는 못했다. 불행중 다행이란 말이 있듯이, 친구는 그 짧은 기간에 교도소에서 만났던 사람들로 인해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됐고,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신이 힘들때 믿고 도와준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는 없지만, 그 경험이 인생의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 무엇이 인생에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하니, 한 편으로 친구의 앞으로의 인생이 참 기대가 된다.

 

실패 사례를 많이 들어보라고 하지만, 인생에서의 실패는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함에 있다. 비록 남들이 손가락질을 할지언정, 자신이 떳떳하다면 언제든지 재기하고, 다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매사에 끊임없는 성공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단 한 번의 실수를 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순간이다. 어떤 범죄에도 예외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법에 저촉되는 일이라면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은 언제든지 실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는 해서는 안된다. 실패는 통제 밖에 있으나, 실수는 언제든지 통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실수를 했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에 의한 죄는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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