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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 MD Life]

임원과의 마지막 퇴직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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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님과 최종 면담을 했습니다.
대부분 퇴사 면담을 하게 되면, 팀장에 이어 이사급에서도 만류시킨다고 하는데, 저는 워낙 의지가 확고한 탓에 이사님께서는 굳이 잡고 싶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회사를 옮길 경우 자신이 해야할 각오와 이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몇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주셨습니다. 대략 50분이나 진행되는 오랜 시간 동안 상무님의 소중한 시간을 뺐어서 죄송하기는 하지만,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소중한 메시지를 직접 듣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세 가지, 이직, 이혼, 이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세 가지가 있는데, 이직, 이혼, 이민이다. 그만큼 이직은 힘들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직을 결정하는 과정까지, 그리고 회사를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여 적응하는 단계까지 오랜 시간동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버티는 것도 능력이고 경력


회사를 오래 버티는 것도 능력이다. 3년, 5년, 7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도 해당 년도에 진급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직원들의 동기를 고취시키거나 다양한 평가 보상을 통해서 의욕을 높이는 활동들을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기가 많이 꺾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 점점 더 지루해지고, 의미를 찾기 힘들어진다. 그럴 때 경쟁사에서 또는 협력사에서, 헤드헌터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되면 직원들의 마음은 동요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진급에 떨어져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등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며 달콤한 제안에 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유혹들을 이겨내고 남은 사람들은 회사에서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회사는 너무 많은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직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좋은 조건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경력직의 비애가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회사를 옮긴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과 위기가 다가오기 마련인 셈이다. 결론은 오래 오래 버티는 사람이 더욱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버티는 것도 능력이다.



홈쇼핑 업계의 전망


홈쇼핑 업계는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다. 모바일이 성장하면서 TV의 비율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흑백 영화는 지금까지도 상영된다. 처음 영상 매체가 생긴지 몇 백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홈쇼핑의 영상 기술, CG기술들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TV라는 매체는 결코 가정에서 없어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홈쇼핑은 죽지 않는다. 



B급 상품들이 있는 홈쇼핑의 현황

홈쇼핑에서는 B급 상품들이 많이 있다. 홈쇼핑 MD들은 가만히 앉아서 업체들이 제안하는 제품들을 보고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급 제품들은 굳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서 팔지 않아도 잘 팔리기 때문에 홈쇼핑에 콘택할 필요가 없다. 홈쇼핑 MD들은 B급 제품들을 팔아도 당분간은 자신의 평가를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됐다. 홈쇼핑 MD는 A급 상품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경쟁사들은 물론 다른 유통채널에서 이미 판매를 했던 B급 상품들을 파는 것은 6개월도채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저런 일들이 많기 때문에 홈쇼핑 MD들은 B급 상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급 상품을 발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네트워킹


경력적은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회사는 경력직을 반기지 않는다. 경력직 사원을 회사에 새로운 동기를 불어넣어 줄 원동력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내 밥그릇을 뺐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직은 새로운 조직에 갈 경우에는 기존의 무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네트워킹이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가려고 마음 먹으면 당장 떠나라. 남은 사람들도 곤욕이다. 한 사람으로 인해서 잘 다니는 사람들 마저도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리고 본인에게도 당장 그만 두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좋다.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시 방석으로 일하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고 좋지 못하다. 최대한 빨리 인수인계를 하고, 빨리 떠나라.




자기가 몸담은 기업이나 업계를 ‘무엇을’로 규정하게 되면 지속적인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문이 생겨난다. 같은 시야, 같은 관점으로 상황을 너무 오래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흐름이나 조류를 포착하거나 변화를 꾀하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 저



자신이 어떤 업계에 속해 있든 자신만의 고유의 목적과 명분, 신념으로 돌아가야 변화하는 흐름에 적응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그러니 “피 튀기는 경쟁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한다.

“애초에 우리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오늘날의 기술 변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대의가 진정 빛을 발하도록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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