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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85] 성실한 순정파 VS 돈 많은 매너남, 영화 브루클린(스포일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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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후보에 오른 영화, 브루클린

처음에 이 영화를 보면서 아 이 영화의 후기의 제목은 꼭 이렇게 지어야 겠다.


이민가는 여친과 함께 절대 보지 말아야 할 영화 BEST 3

롱디(먼 거리에서 지내는 커플)가 절대 보지 말아야 할 영화 BEST 3


하지만 이 영화를 향수병과 상사병으로 지어봤습니다.

배경은 195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많은 인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그들 중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찾고자 떠난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네이버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포토예고편으로 잘 정리했네요




주인공 에일리스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외롭게 생활하지만

그녀를 비롯한 많은 여인들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은 적응해갑니다.



이민을 와서 외롭게 자신의 짝을 찾아가거나, 일자리를 찾아가거나, 공부를 하러 온 이 여인들을 

교양있는 한 여인이 밥상머리 교육을 하면서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경험했던 하숙집의 모습과 정말 유사해 보였습니다.

매일 아침에 학교에 가기 전에 다 같이 식당에 앉아서 차려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종종 해오던 그 시절.


지금 대학생들도 경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그리운 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주인공 에일리스는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언니의 편지만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의미없게 보냅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우울해합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유일한 행복은 언니의 편지를 읽는 것.

그러다가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댄스교실에 갔다가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나만을 사랑해줄 수 있는 한 낭만적인 이탈리아 남자 토니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에 빠집니다.

항상 우울해하던 그녀는 언제적 이야기인양, 그녀는 항상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행복에 겨울 때, 비보를 듣습니다.

그녀의 누나가 죽었다는 것이죠.


다시 한 번 그녀는 실의에 빠집니다.

향수병보다 더욱 큰 아픔이 다가왔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혼자 있는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서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토니는 그녀를 잡기 위해서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자신의 가장 친한친구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서 몇 일 더 있다가 가야 하게 됩니다. 

그 때, 그녀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납니다.



집안이 좋고, 안정적이며, 키도 크고 훤칠하며 매너까지 있는 남자, 짐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결혼한 여자라는 것을 알리려 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끌린 짐의 매력에 도취되어서인지 그녀는 그녀가 결혼한 사실을 숨깁니다.

그리고 점점, 그와 사랑에 빠집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아오 저는 이 때부터 정말 기분이 상했습니다.

오직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순정파 토니를 놔두고 

다른 남자를 사랑해도 되는 건지.


하지만 내가 여자라면 당연히 갈등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영화 속에서의 짐의 단점은 눈을 씻고 쳐다봐도 볼 수 없으니까.



오직 그녀에게 있어서 문제는

'먼저' 결혼한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과연 이런 게 문제가 될까요?

1950년대의 배경으로 만든 이 영화의 이 소재가

과연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참 궁금하긴 합니다.


솔직히 에일리스는 그냥 아일랜드에서 살아간다면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평생 그녀에게는 죄책감이 들겠죠.

자신만을 사랑하는 단 한 사람, 토니의 순정과 마음을 짓밟는 행동이니까 말이죠.


만약 이 영화에서 에일리스가 토니가 아니라 짐을 택했다면

정말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싶기도 하지만

그런 결말이었다면 저는 정말 혹평을 날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영화 속 소재만으로 이렇게 오래 써본적은 처음이지만,

마산에서 서울에서 올라와서 공부하고, 살아오며 직장까지 구한 저로서는

한편으로 공감할 내용들이 많이 있었네요.


영상미나 배우들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던 영화

브루클린.

연인들이 보기보다는 여자들끼리 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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