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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야기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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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째 병원 생활,
사실 부모님이 참 그립다.
걱정시켜드릴까봐, 그리고 장마철 폭우에 걱정되기도 해서 연락을 따로 드리지 않았다. 전화가 오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어르신들의 가족들이 하나 둘 씩 와서 보살펴 주고 이야기도 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부럽기도 하다.

병석에 누워 있어 보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하루 하루를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알겠다. 주말 하루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어디를 나가서 밤 늦게 오고, 평일에도 집에서 쉬는 날이면 정말 이해가 안갈 정도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 나흘 째 병원에서 어디에도 나가지 못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내 인생에서의 큰 이벤트 중 하나랄까, 세란 병원에서의 삶은 너무 무료하고 지루하기 일쑤이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에 집중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누워서 티비를 보자니 반복적인 기사와 광고 CM송에 중독이 되어 입으로 흥얼거리고 있고, 한 숨 자자니 옆 병석의 어르신 내외의 대화 소리에 집중이 안되어 잠도 잘 못자고, 그렇다고 책을 보자니 집중도 잘 되지 않는 최악 중에 최악이다.

하지만 견뎌내고, 이런 지루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조차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 이다. 언제 내가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겠나. 겸허히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에 전념하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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