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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야기

힘들고 외로울때 함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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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의 사흘째,
일과란 게 따로 없지만, 8시, 12시, 18시에 밥을 먹는다.
그리고 6, 12, 18, 24시에 항 바이러스제를 맞는다.
수시로 비타민제를 바꿔준다.

오늘은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다.
귀까지 번진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눈과 귀, 뇌신경까지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하여, 심전도 테스트, 청력, 안면 근육 테스트 등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예정되어 있던 업무들을 카카오톡과 전화로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눈으로 컴퓨터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과장님께 인수인계 메일을 보내고, 아홉시가 되자 협력사 및 유관부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여 업무 협조를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다 갔다.

그렇게 병원에서의 하루를 다 보내고나니 공허한 마음이 너무 들어 누워있었다.

오늘은 세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직면해야했기 때문이다.
첫 째는 올해의 휴가는 병원에서 끝이 난다는 것. 연차가 없고, 병가는 연차와 휴가 일수가 다 소진 된 이후에 발생되기 때문에 휴가 5일이 제공된 나로서는 이번주 월화수목금 5일이면 끝이 난다. 나의 퇴원 날짜는 이번주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테스트 결과 안면 마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면 테스트 결과 의심되는 수치가 발견되어, 추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안면이 비뚤어진다는 상상, 정말 너무 싫다.

세 번째는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도당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 수치가 이전에 비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주치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당수치가 높아져 당뇨가 오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치료가 더욱 힘들어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있었던 나로서는 멘붕일 수 밖에 없다. 이제 먹는 재미도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일과 5일 중 하루가 지나갔다.
그렇게 내 휴가도 하루가 지나갔다.
나는 안면이 마비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암울한 하루,
내 구세주와도 같은 은주가 와줘서 나는 너무 기쁘다.

하루종일 외롭게 혼자서만 해야했던 나로서는 구세주같은 은주의 돌발 등장은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당장이라도 달려와준 주용이 형과 내가 사랑하는 재호형과 지운이형. 너무 고맙다.

힘들고 외로울 때, 찾아와주는 사람들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이 된다고 하는 말이 이런 것일까.

특별히 입원한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대도 찾아와줘서 함께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특히나 은주는 정말 정말 너무 고맙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다치거나 힘들 땐, 꼭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부터 완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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