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이지만,
나는 지금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잘못을 하여,
시간을 두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나는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 생각밖에 없지만,
그녀와의 기대되는 일상에 대한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닌
한편으로 그녀와의 멀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마음의 큰 상처를 입혀 아프고 괴로워할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난 1년간의 좋았던 우리를 갈라 놓은 것은 나의 무책임한 행동과 무관심, 그리고 이기심이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식사를 잘 챙겨 먹고 있을까.
그녀는 기분이 어떨까.

나와 같다면,
지금의 이 순간은,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다.

서로에게서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대한 마음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어 본다.

살아오면서 두려움을 겪은 경험은 많이 없었다.
두려움은 무언가를 잃는 다는 것에서 나오는데,
지금까지는 도박과 같은 인생을 살기보다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방향으로 살아온지라, 잃어도 크게 잃을 것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두려움을 알겠다.
그녀를 잃는 아픔과 슬픔을 생각하면
숨통이 조여오는 기분이 든다.

부디, 그녀가 좋은 마음으로 돌아오길.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