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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 MD Life]

[MD아이디어]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작은 관찰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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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세상을 변하게 하는 출발, 아이디어
"해외로 입양되었습니다" 빈 바구니속 메시지로 미혼모에 대한 도움요청

아이디어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다.
누군가를 변하게 하고, 다른 곳을 돌아보게 하고, 행동을 바꾸게 하는 출발이다.
그래서 아무나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변하게 하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사실 광고보다 더 힘이 센 건 방송이다.
그래서 많은 방송 프로그램은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제작한다.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는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를 이슈화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여 수많은 베스트셀러까지 낳았다.

요즘도 방송 프로그램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젊은 마니아 팬이 많은 무한도전은 리더를 뽑는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각자를 비방하기도 하고 지지발언을 하기도 하며 선거판 그대로 행동한다.
지지했다가 철회하고, 선거와 관련 없는 서로의 약점을 건드리고…. 예능이라 웃고 있다가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우리의 현실을 보기도 한다.
제작진은 6ㆍ4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출연진이 계속 투표의 중요성과 환경을 깨닫게 해준다면, 그래서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그야말로 방송의 힘이 또 한 번 발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HS애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상품을 위한 아이디어보다는 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해외 입양을 많이 보내는 나라다.
유럽 선진국에 비해 대한민국 미혼모들은 혼자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고, 그래서 양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 10명 중 4명은 해외로 입양된다.
미혼모 혼자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너무 많은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지고 있다.
사회가 함께 미혼모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한다면, 아이들이 멀리 해외까지 가야 할 일이 적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미혼모와 입양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여행 갔다 오면 가장 먼저 찾는 수화물 벨트. 사람들은 부쳤던 짐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수화물 벨트가 돌기 시작하고 짐들이 나온다.
하지만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는 놀랍게도 수화물 벨트에서 들린다.
마침내 수화물 벨트에서 짐 대신 아기가 누워 있는 바구니가 줄줄 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진짜 아기는 아니다.
각각의 아기 바구니엔 아기 인형이 누워 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는다.
순간 사람들 눈에 아기 대신 메시지가 놓여 있는 바구니가 보인다.
'해외로 입양되었습니다.
'
바구니 5개 중 2개의 아기는 해외로 입양되었기에 빈 바구니인 것이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맞닥뜨린 메시지로 당신은 잠시라도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어서 또 하나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당신이 즐겁게 다녀온 나라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우리의 아기를 입양 보내고 있다'고.
  이 캠페인은 HS애드의 재능기부로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 진행된 'Help her, Help her baby' 캠페인이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고자 제작된 메시지다.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보게 되면 손쉽게 관련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런 것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고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광고엔 대부분 특별히 아름답고 비정상적으로 마르고 키가 아주 큰 사람들이 나온다.
큰 집을 등장시키고 화려한 파티를 만들고, 근사한 식사를 등장시킨다.
하지만 모델들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갈 것 같거나 주름진 얼굴의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진짜 아름다움'을 광고하는 '도브'도 있다.

건강해 보이고 날렵해 보이는 스포츠 스타들을 등장시키는 스포츠 브랜드 광고가 대부분이지만, 100㎏도 훨씬 더 나가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12세짜리 남자 아이를 보여주는 '나이키'도 있다.
아무도 없는 언덕, 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뛰는 장면을 통해 평범한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이 어린 소년이 걷기도 힘든 몸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위대함의 시작이라고. 과체중으로 보이지만, 비 오듯 쏟아지는 아이의 땀방울이 마음을 울린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는 '변화'를 위해 태어난다.
늘 먹던 상품에서 다른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변화, 동심을 갖게 하는 변화, 아빠와 아이들이 친해지게 하는 변화 등등. 한권의 책, 두 시간의 영화, 우연히 먹은 음식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을 변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문득 가슴 속 깊이 남은, 오래 된 책 광고 카피 한 줄이 생각난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 인생을 바꿔 놓는 일이 있습니다."


[신숙자 HS애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798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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