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오늘은 산행을 했어요.
새해에 걸맞은 운동을 했죠.
이틀 전에 감기 몸살로 인해서
몸상태가 안좋았는데, 어제 12시간을 내리 자고 나니
일어나자마자 바람을 쐬고 싶더라구요.
항상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저는 운동복을 입고
대문 밖을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북한산을 타고 싶더군요,
아주 자연스럽게 지하철을 타고, 30분 가량 걸려서
독바위 역에 도착했습니다.
등산코스 : 독바위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구기분소
소요시간 : 2시간 50분
장비 : 없음... 오직 모자와 체육복
운동강도 : ★★★★☆
아오, 처음에 오를 때는 눈도 없고, 무난하게 올랐죠.
그냥 트래킹하는 셈치고, 장갑도 안챙겨 갔어요.
근데 이게 왠걸, 향로봉부터는 눈이 점점 싸여 있더군요.
제 고통의 여정을 한 번 지켜보시죠.
이제 막 족두리봉을 지나고
아래를 본 모습입니다. 이때까지는 아주 늠름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따위
정말 같잖지도 않았죠...
향로봉은 제한구역입니다.
둘 이상, 헬멧과 로프를 소유해야만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혼자니까 패스.
점점 서리가 싸여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뭐 이정도야 괜찮겠지 했었으나..
오메 이를 어쩐다나
겨울철에 산을 탈 때는 반드시, 반드시 아이젠을 휴대해야 합니다!
반드시!!
그나저나 설산은 너무 아름다워요
서리가 싸여있는 소나무와 건초더미가 너무 아름답네요
비봉에 오르니 뭐 이건 그냥 눈 밖에 안보이더군요
망했다 싶었죠.
그나마 트래킹화라서 많이 미끄러지진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까딱 까딱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질 뻔 했죠..
심지어 장갑까지 없었으니
이런 로프 잡는데 어찌나 손이 아프던지 ㅠㅠ
그래도 턱걸이로 단련된 굳은살이 이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높은 경사의 절벽
보기만 해도 으슬으슬 하시죠?
중간 중간에 볼 수 있었던
설산의 묘미들
때묻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산의 모습
우리의 마음도 이렇게 깨끗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자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붙잡고 물어봤어요
"죄송합니다만,, 내려 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도대체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젠도 장갑도 없이 어떻게 올라왔냐는
많은 분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무사 하산 했습니다.
대남문을 찾았을 때
산삼을 찾은 느낌이랄까
드디어 하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좋았습니다.
하산은 정말 몇 분 걸리지 않았어요
30분 걸렸으려나..
겨울철 설산은 정말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상도 잦다고 하네요.
몸조심 하는게 일 순위입니다!
거리로 계산하면 대략 9km 정도 되네요.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경사가 달라서 정말 쉽지 않았어요.
런지 500개 이상은 한 효과를 본 듯..
산행 자주 해야겠습니다.
북한산 산행,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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