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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12]슈퍼스타K 프로그램이 불편한 이유, 영드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1, Ep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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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2를 보고,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블랙미러는 찾아보니,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의 스크린이 화면이 안나올 때, 검은 스크린에 자기 자신이 비춰진 모습을 '블랙 미러'라고 한다고 하네요.


이 영드는 정말, 지독하게도 솔직하면서도, 현실의 병폐들을 보란듯이 까버리는

대중매체의 양날의 검을 신랄하게 비판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걸작입니다.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1, 영국 수상의 이야기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 에피소드 2에서 할 이야기가 더욱 많습니다.

PR전문가를 꿈꾸는 저로서는 미디어의 허와 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이번 편은 정말 인상깊습니다.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없는 수요까지도 창출하게 만드는 TV홈쇼핑의 MD로서도 참 느끼는 것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스스로 고민하게 만들고, 무한한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이런 드라마를 이제서야 발견한 것에 대해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소개해준 저의 형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번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2를 보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세가지 입니다. 


1. 슈퍼스타K의 허와 실

2. 설득의 법칙, 3의 법칙

3. 우리가 모르고 있는 미디어의 비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임을 강조하며, 글 중에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1. 슈퍼스타K의 허와 실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2에서는 핫 샷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오직 자전거를 타면서 돈을 버는,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지극히 한정적인 것에 소비 활동을 하는 이들이 더 높은 신분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 길 밖에 없다. '핫 샷(Hot shot)'에서 우승하는 것. 하지만 그 길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참가비조차도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평생을 자전거를 타든지, 아니면 핫샷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더욱 많이 자전거를 타서 참가비만큼 돈을 벌어서 핫샷에서 우승하든지. 하지만 대중매체는 이러한 한탕주의를 조장한다. 자전거만 타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핫샷에 나가서 신분 세탁을 하도록 부추긴다. 그리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모습,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바로 슈퍼스타 K의 모습과도 같다. 연예인들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매년 경합을 거쳐서 최후의 1인이 되어 엄청난 상금과 음반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야말로 슈퍼스타가 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이 슈퍼스타K의 원조가 바로 영국의 Britain's Got Talent이다. 2007년부터 시작해 무수히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영국의 인기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기획사나 방송 관계자들에 의해서만 배출되었던 이전의 스타들에 비해서, 공개적으로, 그리고 시청자들도 참여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허와 실 또한 많은 것을 낳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의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60%이상이 '연예인'이라고 한다. 연예계에서 발에 치이는 것이 아이돌이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이제는 이름조차 외우기 힘든 아이돌이 너무나도 많다.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도 기획사를 잘 만나고, 시기와 운, 멤버들을 잘 만나서 뜨는 아이돌이 있는 반면, 데뷔의 그 날만을 꿈꾸며 기획사에서 시키는대로 자신을 상품화하기에만 급급한 아이돌이 많다고 한다.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반짝 떠서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이돌들을 찬양하면서 그들의 삶이 자신의 삶인양 그들을 추종하는 많은 아이들, 자신도 얼마든지 노력하면 슈퍼스타 K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허와 실을 알고는 있을까.



결국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은 자신의 꿈과는 관계없이, 오직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오히려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대중 매체는 이러한 길이 옳은 길이라고 합리화를 시킨다. 자신의 신념조차도 무색하게 만드는 대중 매체의 힘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리들의 아이돌 가수들은 어떠한가. 처음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컨셉으로 데뷔를 하다가 어느새 다른 아이돌들에게 순위가 밀리면, 어느새 섹시 컨셉으로 돌변하여 새로운 앨범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섹시 컨셉은 대부분 성공한다. 많은 남성들과 군인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순회 공연을 하고,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자신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돌 가수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옳다고 여기게 되며 또 다른 섹시 컨셉을 준비하게 된다. 이들의 다음 컨셉은 무엇일지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된다. 그들의 다음 컨셉은 섹시 말고는 없으니까. 


슈퍼스타K의 끝은 어디일까. 이미 시즌 6까지 진행됐고, 여전히 많은 연예인 꿈나무들은 시즌 7을 기대하고, 시즌 8을 기대하고, 그 이후의 삶도 기대한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상품성이 있을까. 슈퍼스타K는 스타를 뽑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얼마나 상품성이 좋은 아이들이 나올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앞설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서 스폰을 받고, 얼마나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앞설 것이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해서 가수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의 노래실력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상품성'을 더욱 키우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2. 설득의 법칙, 3의 법칙


슈퍼스타 K, K팝스타 등등 경합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은 3명이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색깔로 참가자들을 평가하지만, 특정인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의외의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대중들은 결국 화면 속에서 주어진 영상을 통해서만 이들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100% 공감할 수 없다. 해당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하는 평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아무리 옳고 그름을 따져봐도 이들의 평가 결과에 순순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심사위원들의 의견과 다를지언정, 3명 모두가 맞다고 하면, 내 의견이 틀리게 된다. 암묵적으로 3명이 가진 힘은 이렇게 크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동조', 3의 법칙이다.



"최소한 3명이 모이면 하나의 움직임(A Movement)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3의 법칙'을 따르게 할 것입니다. 상황을 바꾸는 영웅이 되려면 '3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입니다." - 필립 짐바르도 교수


"나, 그리고 나와 뜻을 같이 하는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이게 되면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상황이 된다는 거죠. 그게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 최인철 교수




이렇듯 우리 생활 전반에 집단의 힘은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심사위원들의 의도는 오직 '상품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스타의 '재목'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의 후반부에 주인공이 목에 칼을 대고 심사위원들과 이러한 경합 프로그램의 폐해를 낱낱이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감을 하게 된다. 결국에 이 프로그램의 끝은 몇 명의 상품성 있는 사람들을 뽑아 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리는 식의 한탕주의에 입각하기 때문이다.



그 의도가 어떻게 되든 심사위원들의 방향에 따라서 우리는 많은 영향을 받고, 또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는 드라마 후반부에 자살을 작정하고 남들 앞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 주인공에게서도 '상품성'을 발견하는 제작자의 모습에서 정말 소름끼쳤지만, 제작자의 설득력 자체에 또 한 번 놀라게 됐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심사위원들의 행태를 고발하지만, 한 개인의 힘으로는 3의 법칙을 깨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나머지 두 명의 심사위원들이 있고,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3명의 의견을 수긍하게 되는 우매한 대중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참가자는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3. 우리가 모르고 있는 미디어의 비밀(집단의 몰개성화)


우리 생활 전반에 무의식적으로 접하는 광고 메시지는 대도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무려 5,000여개가 된다고 한다(팬덤의 경제학, 제레미 D 홀든, 2013). 반복적으로 접하는 광고에 의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친숙함을 느끼게 되고,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이러한 광고를 봐야 한다면? 그리고 그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는 것이 기본 설정이 되어 있다면? 지금과 같은 세상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에 꼽히는 대기업들의 광고들이 신문, TV, 옥외 광고판, 라디오, 인터넷, 모바일 등 등 많은 곳에서 노출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을만큼 생활 전반에 노출되어 있다. 드라마 속의 전방향 모니터 화면 속에서 의무적으로 봐야하는, 보지 않으려면 비용을 청구하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들의 옷을 보라.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 회색 트레이닝복을 너도 나도 똑같이 입고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트레이닝복에 똑같은 신발을 입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않는다. 집단에 의한 몰개성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가? 잡지나 TV, 신문, 방송 3사를 비롯한 각종 케이블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이 시대의 트랜드가 된다. 특정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옷들은 결국에는 원가의 수백배, 수천배나 높게 붙여서 만든, 대기업들의 전유물임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그것을 구매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미투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다가 어느새 시장에서 잠식된다. 그러다가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면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이렇게 패션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소비자들은 선택에 있어서 현명해지기 보다는 오히려 우매해지기 마련이다. 너무나도 많은 선택의 폭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의 몰개성화도 결국에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결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을 대변한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인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위계적으로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주체는 아마도 미디어일 것이다. 미디어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해하는, 집단의 방향성에 위배되는 개인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미디어는 이러한 개인을 자연스럽게 편입하도록 만들든지, 아니면 아예 추방시켜버린다. 짜여져있는 각본처럼 살아가게끔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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