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열정남입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집에서 편안히 쉬면서 영화 한 편 좋은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선택한 명작, 데어 윌 비 블러드 입니다.
이 영화는 엄청난 수상을 했죠.
200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수상한 것과 동시에,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등 8개 부문 노미네이터를 수상한 대작입니다.
아카데미 수상작들 중에서도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화들은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영화계를 주름잡는 '자본'의 손길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성격을 보입니다. 이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아카데미 상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저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898년 지독한 알콜 중독자에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 어느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이 영화는 종교와 사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깊게 다룬 영화입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죠, 타락하는 선교사와 타락하는 사업가의 끝은 허무맹랑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실패에는 '돈'이라는 것이 있죠.
선교사에게는 자신이 믿고 따르는 주님보다
사업가에게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가족보다
위에 있는 것이, 바로 '돈'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감독은 이러한 점을 지독하고 냉철하게 표현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들이 맹신하고 있는 '자본만능주의'와 이로 인해서 희생되는 소중한 가치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것들을 수단화하는 이들의 눈에는
불처럼 이글거리는 욕망과 쾌락만이 존재합니다.
순수하기 그지 없는 이들의 영혼까지도
사악하고 더러운 욕망의 그을음으로 채우는
악마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사업가는 사업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아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선교사는 지금까지 추구하고자 노력해왔던 사역의 원칙은 한 번에 무너집니다.
There will be blood.
피가 있을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은 석유일까요,
석유보다도 더 진한 것은
아마도
돈이 아닐까요.
욕망은 더욱 큰 욕망을 부르고,
이 욕망은 소중한 것을 잃게 만듭니다.
아니,
소중한 것을 잃을 것을 감수한 사람들이기에
더욱 많은 자본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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