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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60] 내부자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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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학자인 페르디난트 퇴니에스가 주장한 이론 중, 게마인세프트, 게젤세프트라는 개념이 있다.


게마인샤프트(독일어: Gemeinschaft, 커뮤니티)는 가족·친족·민족·마을처럼 혈연이나 지연애정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 공동사회(共同社會)를 뜻한다. 이 사회의 특징은 비타산적이다. 


반면 회사·도시·국가·조합·정당 등과 같이 계약이나 조약, 협정에 의해 인위적이고 타산적 이해에 얽혀 이루어진 집단을 이익사회(利益社會) 즉, 게젤샤프트(독일어: Gesellschaft, 사회)라고 한다.


사회를 이 두 가지 개념으로만 정의하기에는 어렵다.

그리고 독일 사회학자가 만든 이 이론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사회와 계약과 조약, 협정으로 맺어진 이익사회,

과연 어떤 것이 더욱 끈끈할까?



개봉 1주차, 1위를 하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을 한 번 보자.

이들의 관계는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들로 이루어져있다.



복수의 칼을 든 정치깡패, 이병헌(안상구 역)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조승우(우장훈 역)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주간, 백윤식(이강희 역)

유력한 대통령 후보, 이경영(장필우 의원 역)

국내 최고의 대기업 총수, 김홍파(오현수 회장 역)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부류들이 아닐까.


정치(행정) / 검찰(사법) 

경제(기업) / 언론(연결도구)

지하경제(조직폭력)


이 곳에 '국민'들은 없다.

영화 속 논설주간인 이강희는 국민을 '개와 돼지'로 취급한다.

수동적이고, 배타적이며, 사회에 무관심한 존재이다.


썩을대로 썩어버린 대한민국 사회의 기득권 세력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꼬집는 영화이면서도

한편으로 절실한 두 명의 깡패와 검찰의 노력으로 난공불락의 벽을 부수며, 통쾌하게 느낀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내부자들' 웹툰이 미결로 끝이 났지만

우민호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아,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선'과 '악'은 없었다.


즉,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서서

이 영화는 오직 '이해'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게젤샤프트, 게마인샤프트의 개념을 다시 보면, 그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치깡패 안상구는 형님으로 모시는 논객위원 이강희은 지연으로 뭉쳐있다.

믿을 놈 하나 없는 깡패 인생에서 자신을 인정해주는 이강희에게 신뢰하고, 그에게 고급 정보까지도 전달한다.

안상구에 있어서 이강희는 애정을 기초로 한, 공동사회, 게마인 샤프트로 여기지만,

이들은 결코, 공동사회가 아닌 이익 사회였던 것이다.

깡패 인생만 걸어온 순수한 안상구는 오직 이강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다섯 명의 구성원들에게는 게마인샤프트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무족보 검찰, 우장훈도 결국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안상구를 이용한 것이나 다름 없고,

정치깡패 안상구 또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이강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검찰 우장훈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승리에는 보이지 않은 힘이 있었다.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경유착과 언론까지 똘똘 뭉쳐 있었던 이익 사회의 논설주간 백윤식, 대통령 후보 이경영, 대기업 총수 김홍파 일행들을 무너뜨린 건, 

복수에 칼을 갈고, 닦았던 안상구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안상구에게는 그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라와준 심복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부와 권력을 얻고자 했던 이들 기득권세력들의 실패는

오직 한가지만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던 안상구의 치밀함과 절실함,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한 몫을 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공동사회, 애정으로 똘똘 뭉친 게마인 샤프트가 결국에는 이익만으로 뭉친 게젤샤프트 관계를 깨부순 것이다.




결국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경찰 출신 무족보 검찰 우장훈 또한 

어제의 적을 오늘의 아군으로 만들면서까지 성공하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고,

변호사의 길을 택한다. 관객들에게 '영웅'으로 비춰진 그의 마지막 모습에는

새로운 야망이 보이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과감하게 감투를 벗어던진 모습에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불편하지만, 한 편으로 통쾌했던 영화, 내부자들.

픽션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팩트같은 픽션영화 내부자들.


주인공들의 관계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움직이고 있는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나의 게젤샤프트는, 나의 게마인샤프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한번 둘러보게 만들었다.




사진출처 :

1. http://www.zenithnews.com/news/photo/201511/21157_23664_4112.jpg  

2. http://www.jungculture.co.kr/news/photo/201510/10097_35913_5058.jpg

3. 다음 무비, 내부자들


원문출처 :

1. 게젤샤프트 : https://ko.wikipedia.org/wiki/%EA%B2%8C%EB%A7%88%EC%9D%B8%EC%83%A4%ED%94%84%ED%8A%B8%EC%99%80_%EA%B2%8C%EC%A0%A4%EC%83%A4%ED%94%84%ED%8A%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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