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한 마디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이름도 모른다.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
주인공 외 다른 인물이 나오지도 않는다
심지어 대사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관객은 그냥, 3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이 바다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다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고,
안타까운 순간 순간에 손에 땀을 쥐며 안도와 긴장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올이즈로스트.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노인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냥 노인이 아니다.
운명의 끈을 놓지 않고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노인이다.
독백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대뜸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지금도 그 의미는 모르겠다.
(러닝타임동안 자신의 모습만 지켜보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인가?ㅋ)
끊임없이 만나게되는 장애물들
작아서 몸으로 느끼지도 못하는 장애물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 작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여서 크게 되거나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위험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누가 이 망망대해에서 바다에 떠다니는 컨테이너에 부딪혀 배가 부서질 줄 알았을까.
망망대해에 호화 요트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결국,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 주인공에게 감독은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많은 조난 영화를 보더라도, 이 영화처럼 무난한 경우는 없다.
이보다 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감독은 그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지는 않다.
단 한 사람의 살아가고자 하는 굳은 의지.
그 속에서 공감하는 우리들의 모습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만약에 대비하는 자세
이런 것들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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