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벨레.
이 영화, 충격적이다.
독일영화들은 대부분 자극적인 편이다.
그리고 솔직하다.
우리나라 영화나 헐리우드처럼 상업적이지 않고, 이데올로기가 있다.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명확한 이데올로기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아마도 '교육의 중요성'일 것이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교육을 무의식적으로 받아온다.
평생을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일어나는 방법, 똥 오줌을 가리는 방법, 밥을 먹는 방법, 친구들과 사귀는 방법, 어른들을 대하는 방법,, 다양한 방법들을 배우고, 또 배운다.
그리고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고,
대학교나 전문대로 진학하여 또 공부를 한다.
오랜 시간동안 배워왔던 것들, 이들을 기억해서 생활에 이용하거나,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습관을 통해서 체득을 하거나, 또는 망각하거나.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져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오랜 시간의 교육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주 짧은 시간에 교육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준다.
단 일주일 만에 많은 학생들이 엄청난 결과를 낳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우리도 알다시피 서양 국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집단 생활보다는 개개인의 삶과 그들만의 개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양의 부모들도 그렇게 살아왔고, 자신들의 자녀들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독일.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이다.
히틀러의 독재정치에 의해서 벌어진 제 2차 세계대전의 씻을 수 없는 죄를 교훈 삼아,
다시는 독일이라는 땅에서 독재정치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학교의 선생님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절대 발생할 수 없는' 것들이 현실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을 통해서.
영화 속 주인공은 학교의 선생님이다.
이류 선생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다니지만, 교육만큼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이 알려주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은 학생들이다.
대부분 부유하고, 편안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살아왔고,
부모로부터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받으며 살아온 그들은
집단 생활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생활이 더욱 익숙했다.
아주 열정적인 선생님으로부터 '독재정치'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집단주의적 성향을 배우고 시작한다.
단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그들은 집단주의와 공동체에 매료되어 새로운 그들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개인보다는 집단의 이념에 사로잡혀, 굴레에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공동체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경험하지만,
결국에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빠져, 집단의 '배타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동안 개인주의에 익숙한 독일 학생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개인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법률 준수와 위반에서 공동체의 규율이 추가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학생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독재 정치'의 개념을 명확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 사람이다.
그는 분명한 목적성이 있는 교육을 했고, 그 효과는 대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독재정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메시지이면서도
교육의 위대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질문의 초점은 '선생님'에 맞추게 된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옳은 방식이었는가?
선생님은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밟고 이 교육을 진행하고자 하였는가?
선생님이 진행하는 이 교육에서 다른 이권은 개입되지 않았는가?
그 목적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순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교육 방식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혼자 만들었다는 점이다.
선생님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직언을 할 수 있는 반대급부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30여명이 넘는 조직을 단 한사람이 이끈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부대에도 소대장이 30여명의 병사들을 통솔하면, 그 옆에는 든든한 부소대장이 있고, 주임원사와 중대장, 대대장들이 있다.
어떤 행동에 있어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한 조직은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좌지우지되지 않는 것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위험성과 동시에
교육자, 교육 방식, 교육 내용의 위험성을 보여주고자 한 영화
더 웨이브(the wave, Die Welle, 2009)
조직을 이끄는 리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병사들을 이끄는 간부들, 자녀들을 이끄는 부모들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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