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많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자
가족의 생계와 평온을 위해 헌신한 이 세상의 부모님들을 위한 영화.
흑인 인권 탄압의 시기,
미국 최대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1900년대,
1957년 아이젠하워 대통령부터 1986년 레이건 대통령까지
미국의 산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버틀러(대통령 직속 집사)의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1시간 42분의 러닝타임동안
세실 게인즈의 일생을 다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을
대통령의 집사로 생활하면서 아주 특별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 속에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많이 비춰진다.
직업에서의 성공과 가정에서의 행복과의 딜레마
신념이 극렬하게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
인생의 오랜 시간 헌신한 직장과 자신의 신념과의 갈등
...
세실 게인즈는 이러한 많은 고민과 번뇌들을 통해서
그와 같은 일을 오랜 시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단순히 ‘대통령의 집사’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옆에서 그들에게 영향력있는 역할을 해오던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그것보다 이 영화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아마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한 개인의 인생사가 아닐까.
미국 최고의 대통령이든
그를 시중드는 집사든
그 집사의 부인이든
그 부부의 자녀이든
우리는 너무나도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백인의 눈으로 보고
그들이 원하는 걸 찾아내야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려면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들을 미소짓게 하라.“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미국 최고의 집사, 세실 게인즈가 수많은 백인들을 시중들고 있는 모습과
그의 아들 루이스가 백인들의 인종 차별에 비폭력 무저항으로 맞서는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이다.
미국 최고의 권력의 첨단인 백악관과
미국 최악의 인종투쟁의 첨단인 앨라배마에서의
극단적인 대조는 충격적이지만, 다소 익숙한 느낌이 든다.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이념을 앞세우고
TV언론 매체의 뉴스 한 편에서 매일같이 나오는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배부른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에 맞서서 인권과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식음을 전폐하며 싸우는 사람들도 여전히, 여전히 존재한다.
살아갈수록 점점 느끼는 생각은,
우리네 삶들은 평범하다는 것이다.
특별하게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면 칠수록, 현실의 냉혼학 늪에 더욱 더 빠져들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중에는 반드시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특별함 속에는 남들이 절대 겪어 보지 못한 아픔과 번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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