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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Love, Love, Love. 사랑은 기적을 만든다. 웜 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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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2013)

Warm Bodies 
8.8
감독
조나단 레빈
출연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 존 말코비치, 애널리 팁턴, 데이브 프랑코
정보
로맨스/멜로, 액션 | 미국 | 96 분 | 2013-03-14
글쓴이 평점  


좀비를 새롭게 해석한 영화.

'좀비'라는 것이 언제부터 만들어진 소재인지는 모르지만,

공포영화의 한 자리를 장식하고 있는 소재인 것만은 확실하다.

 

두려운 존재인 '좀비'를 사랑스러운 '남친'으로 만드는 작가의 센스는 정말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그 좀비들이 변화하는 과정에는 미묘하지만, 손에서부터 시작했다.

 

손.

한 때 이 시를 읽고는

오랜 시간동안 멍하게 생각하게 만든 것으로 기억한다.

사랑이 나가다 '손 이야기'

 - 이문재 -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눈이 하지 못한 
입이 내놓지 못한 말 
마음이 다가가지 못한 말들 
다 하지 못해 손은 떨고 있다 
예감보다 더 빨랐던 손이 
사랑을 잃고 떨리고 있다 

사랑은 손으로 왔다 
손으로 손을 찾았던 사람 
손으로 손을 기다렸던 사람 
손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사랑은 눈이 아니다 
가슴이 아니다 
사랑은 손이다 
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손을 놓치면 
오늘을 붙잡지 못한다 

주인공의 사랑을 확인했던 손은

결국 많은 좀비들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고,

그들을 인간답게 만들었다.

 

손이라는 것이 상징하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손의 미학


손은 인간관계를 일구는 대사다
처음이거나 반가우면 악수하고
서로 끌어안고 다독이기도 한다
손은 오므려 움켜쥐기도 하지만
손은 펴서 이웃에 베풀기도 한다

손의 위치는 자유자재다
몸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위급할 땐 몸을 보호하고
슬플 땐 눈물을 훔쳐내며
기쁠 땐 손을 들어 환호한다

손은 더불어 함께한다
몸 어디라도 어루만지며
무엇에나 잘 어우러진다
손은 마음의 최전방 전령으로
먼저 반응하며 표현한다

손은 사랑의 마술사다 
쓰면 쓸수록 거칠어지지만
생각과 마음의 분신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하며
두 손 모아 사랑을 기도한다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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