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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유니세프 후원을 하게 만든 영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머신건 프리처;Machine Gun Pr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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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 (2012)

Machine Gun Pr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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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제라드 버틀러, 미셸 모나한, 마이클 섀넌, 매들린 캐롤, 캐시 베이커
정보
액션 | 미국 | 129 분 | 2012-05-00
글쓴이 평점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기준이 있다.


1. 실화


2. 드라마틱한 전개


3. 세계적인 시각을 넓혀주는 것


이 영화는 세 가지 기준을 그대로 충족한다는 것!


"제가 여기 앉아 변명만 늘어 놓는다면 전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있거나 형제, 자매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이나 가족이 유괴됐거나

미친 사람이나 테러범이 들어오거나

당신의 가족이나 아이들이 유괴되었을때

제가 여러분의 아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데려오든 방법이 문제가 될까요?"


- 샘 치들러 목사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1. 봉사와 헌신에 대한 방법론적인 관점

-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준을 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빈민층과 북한의 빈민층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당장 우리 나라에서 굶어 죽는 인구와 북한의 굶어 죽는 인구의 차이가 크듯이.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절대적으로 볼 것이냐 상대적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우리들의 시각적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돈 만원으로 우리나라 빈민들에게는 하루의 밥을 제공해준다고 하면, 아프리카에서는 한 달치 밥 값을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빈민들을 도울 것이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도울 것이냐. 

이 영화의 주인공도 이러한 딜레마에 수없이 많이 놓인다. 봉사와 헌신. 분명히 그 목적은 좋다. 하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불가결하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 있다. 주인공 샘 치들러는 아프리카 수단의 고아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고아원을 만들고, 그들이 뛰어 놀 수 있을 놀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을 유괴하여 입양시켜 돈을 벌고, 그들에게 무기를 쥐어주며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반군들을 샘 치들러는 직접 소탕한다. 


2.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선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목적은 얼마나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가?

- 앞서 샘 치들러 목사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인도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가족의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남들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맹자님의 말씀 중에서도 무항산 무항심이라는 말이 있다. 즉,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남들을 도울 때는, 도움을 받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진심이 느껴지기 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 여유란 금전적 여유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 적당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동네 양아치 생활만 해오던 사람이지만, 출소하여 가족들의 권유로 교회를 나가게 되어, 우연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 음성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이 전에는 경험할 수 없는 부와 명예도 얻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전파하는 교회의 목사가 되기까지 그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 내전으로 나라의 치안이 심각한 수단에 봉사를 하게 되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아프리카 수단에 고아원을 차리게 된다. 


어떤 것을 실행할 때, 목적이 좋다고 한들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 옳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말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도 할만큼 결과로서 과정을 유추해나간다. 자신이 의도치 않았던 것들의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은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내릴 수는 없다. 나는 좋은 일을 한답치고 누군가를 도왔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돕는 행위에 수치심을 느끼며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딜레마에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만든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이 올바르고 슬기롭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을만한 신념이 있다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판단 또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유니세프 정기후원을 신청하였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면서까지 봉사하기에는 마음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겠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항산 무항심.

천천히 시작하자,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과감하게 실천하자. 

그리고 준비하자.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닌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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