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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90] 오금 지리는 영화, 작품성 높은 곡성(나홍진 감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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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을 드디어 봤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단히 늦게 본 편이라, 내용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었지만,

나홍진 감독의 구성과 전개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픈 결말이라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유투브에 잘 정리가 된 해설편이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비추. 

보고 나서 조금 정리하고 싶다 싶으면 한 번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예전부터 이런 류의 영화, 
귀신이 나오고 무당이 나오는 오컬트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엄청 좋아했습니다.


오컬트 영화란?

오컬트(Occult) 또는 비학(祕學)은 물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한다.


오컬티즘(Occultism)은 흔히 오컬트에 관한 연구를 말한다. 심령주의(心靈主義 · Spiritualism)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이다. 심령주의는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관점으로 초자연적인 영역을 탐구하는 것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당, 영매, 종교적 광신자, 기타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신이나 혹은 천사 혹은 다른 차원의 초월적 존재들과 교통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심령주의는 개인의 영적 발전과 관련된 영성주의(靈性主義) 또는 영성(靈性 · Spirituality)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 심령주의와 달리 오컬티즘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으로 물리적 영역 이외의 다른 영역에 대한 탐구를 하는 형이상학적인 과학이라 할 수 있으며, 영성주의 또는 영성과 관련이 더 깊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면 약간의 집집함이랄까요.

사실 귀신에 씌인다는 게 얼마나 무서워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힘든, 초과학적인 현상들이 내 주변에 발생한다고 하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아직까지 무당에게 점을 보거나, 신내림 굿을 하거나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오싹하기 그지없습니다.

친구 중 한명은, 20살 이후에 몸이 너무 안좋고 힘들고, 특히 허리가 매일 아파서 병원을 가봐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해서

어머니가 용한 무당을 찾아가서 점을 보니, 친구가 태어나기 전에 유산된 아이귀신이 나타나서 허리를 매일 밤마다 밟는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접신한 무당에게 아기가 좋아하는 과자나 사탕같은 것들을 먹여서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믿기 힘든 것이죠. 사실.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는 '현혹되지 마라'라는 것입니다.

곡성을 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를 경멸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죠.

크리스찬의 잣대로 봤을 때는 악마와 무당, 지역을 보호하는 무명신이나 결계를 뜻하는 금어초 등등 이런 것들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죠.

오컬트 장르 자체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영화 곡성은 너무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반감들을 생각할 여지 조차 없게 만듭니다.



자신의 가족의 생사에 있어서 현대 의학도 믿지 못하고,

그렇다고 종교적인 믿음또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렵사리 찾아간 무당의 말을 믿기도 힘든 절체 절명의 순간

어떤 것에서도 현혹되지 않고 주관을 믿고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죠.

그 많은 변화 중 하나는 '의심'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수십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손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한 정부의 무책임에 대한 의심,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당장이라도 이슈를 만들어내 주목을 받고자 하는 언론에 대한 의심,

가라앉는 배를 뒤로한 채 떠난 선장과 관계자들을 보며, 전문집단과 리더들에 대한 의심,

이런 의심들이 점점 지배하면서, 자극적인 사건 사고들로 언론을 도배하며 주의와 관심을 돌리는 세상에

우리는 주관을 가지고 생활하는게 너무 어려워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주관적인 해석도 있는데,

굉장히 신선합니다. 감독이 의도해서 만든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인정안할 수 없는 관점이긴 하네요.


곡성은 폐쇄적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만든 영화이다.?

외지인인 일본인은 반일의 상징인 제국주의와 기독교(악마)의 상징이며, 황정민은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이름이 日光)에 악마의 하수인이고, 곽도원은 선량한 시골 촌사람(마을을 지키는 경찰)일 뿐이며, 천우희는 마을을 지키는 하얀 옷(백의민족, 민족주의)의 수호신이다. 군복을 입은 좀비는 군국주의자이며, 하필 성씨도 '박’씨다.


어린 여자아이 효진을 비롯한 희생자들(대부분이 여성)은 일본 제국주의자와 기독교로부터 처참히 유린당한 피해자들이고, 건강원 주인은 그런 사실을 알고도 피하려 한 비겁한 백성으로 벼락(천벌)을 맞아 죽는다. 이런 배치를 통한다면 굳이 오컬트가 필요 없는 간단명료한 주제를 드러낸다.


“우덜은 피해자고, 외부에서 오는 것들은 다 나쁜 것들이니께 우덜끼리만 뭉치자고!”


출처 : http://www.mediapen.com/news/view/149964


영화와 관련해서 감독의 인터뷰도 재미가 있으니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p=151&b=bullpen2&id=5030058&select=title&query=&user=&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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