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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문화

[열정문화][#88] 판타지를 부추기는 못된 멜로 영화, 미비포유(Me Before You, 2016) & 브루클린(Brookly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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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두 영화, 브루클린과 미비포유

이 두 영화의 미묘한 공통점이 있어서 한 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주관적인 해석이니 특별한 의도는 없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여자 1명에 남자 2명. 

흠,, 구도가 충분히 나오죠?

여자 1명이 남자 2명과 사랑을 나누고, 그리고 운명적으로 한 명의 남자는 선택받고, 한 명의 남자는 버려집니다.

왜냐, 두 명의 남자랑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거든요.

이상하게 최근에 인기가 있는 멜로 영화들은 이상하게 2:1 구도를 가지게 되더군요.

뭐 굳이 하나를 더 끌고 오자면 레터스 투 줄리엣(Letters to Juliet, 2013)까지 가지고 올 수 있겠지만,

좀 지난 영화는 과감하게 스킵하고, 최근 개봉한 두 멜로 영화를 집중적으로 파 보겠습니다.


돈 많고, 잘생기며, 매너까지 갖춘 남자들은 사랑에 성공한다.

평범한 남자는 버림받는다.


<브루클린>

가족을 뒤로 한 채, 홀로 미국으로 떠난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분)는 향수병으로 인해서 좌절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녀를 향수병에서 이겨내고, 삶에 의욕을 찾게 만든 것이 바로 토니(에모리 코헨 분)입니다.



이탈리아 노동자 토니, 그는 너무나도 평범합니다. 순정파 토니는 오직 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 기세입니다. 그렇게 결혼까지 하고, 사랑을 확인한 에일리스는 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는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돈 많고 인물까지 훌륭한, 그리고 품의와 예절까지 갖춘 짐 패럴(도널 글리슨 역)과 사랑에 빠집니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남자를 남겨두고, 아무리 매력이 있다고 해도 말이지, 그렇게 쉽게 사랑에 빠지는게 말이 됩니까..



평범한 토니는 그렇게 잠시 버림을 받습니다. 에일리스가 이전에 일을 했던 사장의 훼방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과감하게 토니를 버리고, 짐 패럴과 사랑에 빠져서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미비포유>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루이자(에밀리야 클라크 분). 그리고 그녀와 7년동안 사귄 연인 사이인 패트릭(매튜 루이스 분). 



루이자는 20살때부터 열심히 일하던 도넛 가게에서 일방적으로 짤리면서, 생계를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에 사지가 마비가 된 한 젊은 남자를 돌봐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젊은 남자의 집안은 성까지 보유한 초호화 부자, 세계 여행을 하면서 부족함 없이 살아오던 그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척추를 손상당합니다. 

아무것도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 된 윌(샘 클라플린 역)은 신경이 예민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살아갈 바에야 죽음을 택하겠다고 부모님과 6개월의 유예시간을 두면서 도우미와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윌과 루이자는 만나고, 까칠한 윌과 세상 고통 시련 하나도 없는 순수한 얼굴과 활기찬 성격의 루이자는 점점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고, 가까워지며 사랑하게 됩니다. 


정말 너무 한거 아닙니까.

7년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비록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철인 3종을 하면서까지 여자친구에게 운동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잣대에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래 사귄 남자친구보다 자신을 더욱 필요하다는 이유로 윌을 선택한다는게 말이 되냐 이겁니다.


결국, 이런 영화를 보면 남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여자들의 판타지를 불러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여자들의 마음의 불을 지피는데 충분할겁니다.

당장 손을 잡고 내 옆에서 영화를 함께 보는 오래된 연인도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오징어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셈이죠.


SF나 스릴러, 범죄, 액션 영화만 픽션과 공상이 아니라

이런 멜로 영화도 공상인데 말입니다. 


저도 참 평범한 한 남자로서, 이런 영화를 보면서 여자들이 환상을 가지고, 남자들을 떠난다고 하면 정말 그런 여자를 만날 필요도 없겠지요.

그렇다고 이런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들이 자격지심을 느낄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소재가 흥행이 되고, 돈이 된다는 것만 알아도 여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요.

평범함을 거부하는 여자들, 특별해지고 싶고, 특별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욕망.

그리고 그것들을 부추기는 것은 결국에는 피라미드의 위에 있는 남자들이 아닐까요. 


네이버 성별 평점을 보면 알 수 있다.

ㅋㅋㅋ

혹시나 해서 평점을 봤습니다.

역시나 저 혼자 생각한 마음은 아니었나보군요.


브루클린 성별 평점


미비포유 성별 평점


브루클린과 미비포유의 성별 평점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참여율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리고 평점의 차이가 무려 1.3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보통 남자들이 참여를 잘 안하고, 평점에 후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멜로 영화의 거의 끝을 보여준 어바웃 타임의 평점을 한 번 보겠습니다. 놀랍습니다.


어바웃 타임 성별 평점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다룹니다. 두 명의 남자를 두고 잣대질 하는 경우는 없단 말이죠. 하하

심지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20대 남자.


아 어쩌다가 이런 분석까지 하게 됐네요.

아무튼 재미있는 세 편의 멜로 영화를 비교하게 된 건 직업탓일까요.


재미있게 분석해봤습니다.

다음 흥행할 멜로 영화는 어떤 종류일지 참 기대가 됩니다.

한 번 두고봅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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