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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야기

대상포진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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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0
대상포진에 걸렸다.

모기 물린 듯이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어느순간 몽우리가 생겼다.
너무 긁어서 상처가 생겼나 싶어서 간지러워도 참았는데 다음날 상처부위 여러군데에 붉게 발진이 생겼다.

몸도 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 한의사 형한테 보내니, 림프절을 의심하였다. 혹시 모르니 내과에서 처방을 받으라고 해서 점심시간에 내과를 방문했다.

결과는 대상포진이란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에 수두를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세포로 올라와서 괴롭히는 병이다. 좁쌀만한 물집같은 것들이 생기다가 어느새 신경을 통해 퍼져 다른 부위까지 퍼지는데, 얼굴이나 뇌까지 퍼질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가 아닌 꽤 많이 하고 있던 나로서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참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면역력이 바닥이 날 정도로 몰랐단 말인가.

최근 새벽 골프와 더불어 한 달간 크로스핏 체험으로 운동을 조금 무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정도야 충분히 겪어내고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몸이 이렇게 망가졌다는 신호인 대상포진을 받아들이려고 하니 쉽지가 않다.

모든 일정 All stop.
나는 그냥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새벽 골프도 일단 연기, 모든 운동을 다 연기.
최소 2주간은 두고봐야한다고 한다. 항 바이러스 약을 매끼마다 꾸준히 챙겨 먹으며 수포가 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잘 먹고, 잘 자라.
의사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인데, 참 쉽지 않다.
습관이 습관인지라, 잘 먹는 것은 입사 후에 3개월동안 아침을 먹지 못했고, 잘 자는 것은 지난 3년간 5시간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일찍 자도 더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래도 내 몸을 지키려면, 억지로라도 지켜야할 것이다. 망가진 내 신체 리듬과 신경들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나를 보호해보자.

그리고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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