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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 식을세랴
뜨겁게 데운 죽을 무릎에 올려두고 가다가
깜빡 졸아서 두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셨단다.
먹는 족족 토를 하는 늙은 남편의 병세가 걱정되서인지
할머니의 주름은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간다.
식사 한 끼, 화장실 한 번 가시는게 큰 일이다.
기운도 없는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눕히고는 한 발짝에 한숨, 한발짝에 한숨을 쉬며 이동한다.
휠체어가 노부부를 끌고가는건지
노부부가 휠체어에 끌려가는건지
오늘도 힘든 하루가 갔다.
좁은 병원 간호침대에 옆으로 누워 쪽잠을 취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한편의 외로움과 한편의 안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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