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정문화

방송의 무게, 영화 머니 몬스터와 홈쇼핑

반응형

(스포일러 있음)

세상에 유례 없는 일이 발생헀다.
생방송 증권 방송에서 괴한이 출현하여, 테러 범행을 실시간으로 벌인다.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그가 증권 방송에서 호스트를 상대로 테러 행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니 몬스터의 스토리다.

생방송으로 모든 상황이 중계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폭탄 조끼를 매고 있는 호스트, 이어마이크로 상황을 전달하면서 호스트를 살리기 위한 방송을 진행하는 PD, 회사를 대변하지만 진실 앞에서 갈등하는 홍보전문가, 호스트가 추천하는 주식에 몰빵했다가 전 재산을 날려버린 테러범. 촉각을 곤두서게 만드는 테러 상황에서 이 네 명이 끊임없이 갈등하는 영화이다.

관객들은 긴장된 가운데 생중계되는 이 모든 사건을 지켜본다. 테러삭황에 놓여있는 호스트를 동정하다가도 어느새 불쌍한 테러범의 상황을 이해하고 동정하며, 응원하기 까지 하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큰 결단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종교적 신념에 의해서, 특정 집단적 이익을 위해서 무차별적 폭격을 가하는 테러범과는 달리 개인적인 동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테러범은 사랑하는 여인이 있고, 곧 태어날 아이가 있다. 유일한 혈족인 어머니는 범행 6개월 전 돌아가셨다. 그녀가 물려준 마지막 재산을 증권 채널에서 호스트가 추천해준, 소위 홈런을 빵빵 날려버릴 특정 주식에 몰빵을 한다. 그리고 그 주식은 한 순간에 종이 쪼가리가 됐다. 폭락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은 한 순간에 거지가 된다. 이 사건에서 기업은 알고리즘적 작은 문제(결함, glitch)에 의해서 발생된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리고 기업의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그것은 경영상의 문제지 법적, 윤리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 경영자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범은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

다행히 진실은 밝혀졌다.
주가 폭락은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경영자의 독자적인 행동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었고, 이 것은 국제법에도 저촉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상황에 대해서 결론 짓지 못한다. 왜? 돈 많고 권력있는 이 경영자는 결국 좋은 변호사를 써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을 알기 때문일까.

결국 언론과 이 언론을 통해서 이익을 취득한 기업은 살아 남고, 대자본의 그늘에서 충동적인 결정을 한 작은 개미들은 희생당해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영화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TV라는 공중 매체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홈쇼핑에서도 유사한 일들을 겪고 있다.

홈쇼핑을 비롯한 채널 방송권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법적으로 인가를 받고, 목적과 방향성이 법에 위촉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허가를 받는다.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홈쇼핑에서는 제품이 문제가 되거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도의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 좋은 서비스를 팔아도, 쇼호스트가 사전에 협의되지도 않은 멘트를 하여 약속을 하거나, 게재되어 있는 웹 기술서에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등 송출되며 발생한 어떤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홈쇼핑과 같이 증권방송도 특정 주식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증권방송에서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안사면 안되는 것처럼 강조를 한다. 언론의 특징상 광고비를 제공해주는 광고주에 대해서 호의적인 기사를 낼 수 밖에 없다. 호스트가 아무리 이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언론의 특징을 알면서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매한 관객들에 대해서 책임을 질까? 


영화에서 보는 호스트와 PD의 모습은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가벼워보인다. 

사건의 경중을 떠나서 어떻게 보면 흥행에 대단히 성공한 것이기 때문일까.

다음 방송은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 의논하며 끝나는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참 씁쓸함을 느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