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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남 Project]/산쓰줍 Project

[산쓰줍project][#10] 산쓰줍 북악산 ~ 북한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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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쓰줍 쓰줍남 임정우입니다.


오랜만에 산쓰줍을 하고 왔습니다.

올해 6월 예기치 않은 대상포진으로 인해 면연력 바닥을 찍고,

하염없이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내년 결혼을 앞두고 운동을 좀 해보고자

날씨도 좋거니와, 좋은 일도 해보고자 산쓰줍을 하고 왔습니다.


장소는 저희 집 뒷산, 북한산입니다. 


이전의 산쓰줍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가을 하늘 공활한데 ~ 

그렇죠. 화창한 하늘이 매력적인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등산은 정말 최고입니다.


사실 오늘 산쓰줍은 예상에 없던지라,

제대로된 장비(?)를 갖추고 등산하지 못했어요.

제대로된 장비라 해봤자, 빨간 목장갑과 튼튼한 비닐봉지죠 뭐. ㅋ

그래서 매의 눈으로 산으로 향하던 길에 

바로 저 튼튼한 비닐 봉지를 발견했는데,

바로바로바로

파리바게트 비닐봉지 !


11시 남짓해서 출발했던 산쓰줍, 

과연 얼마나 할까요.

예전과 다르게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저로서는

올라감과 동시에 한숨을 퓍퓍 내시면서

아오, 언제 내려가지, 언제 내려가지 중얼중얼..


암튼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답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 다 주울려고 노력했어요.

물도 하나 없이 안쓰러웠던지

듬직한 아저씨 한 분이 좋은 일 한다고

물 한통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저 시원한 얼음물을 주셨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역시 산 사람들은 참 좋아요.


드디어 대성문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2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내려오고자 하는 곳은 정릉인데, 

정릉을 가려면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서 가는길이 아니면

보국문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 다시, 출발.


자 지금까지 얼마나 주웠는지 볼까요.


이렇게만 보면 실감은 잘 안나지만,

꽤나 주웠어용. ㅋ


자 보이시죠.


됐고,

빨리 내려가고 싶으니까

어서 보국문으로 가시죠.


대성문에서 보국문으로 가는 길에

서울의 운치있는 정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맑고 고운 저 하늘과 함께 다소 차가워보였던 건물들도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뭔가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가시거리가 어마어마 합니다. 


산성길을 걷다 보면

구멍 사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여름의 에어컨 바람보다 훨씬 신선하고, 상큼한 바람.

자연이 더불어져 만든 오묘한 바람인거죠.


더 작은 돌틈사이에서도

뿌리를 내려서 꽃을 피우는 자연의 신비.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다시 한 번 서울의 전경을 구경하고


내려가다보니 저 이름모를 봉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으아 드디어 보국문입니다.

고지가 보입니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아오 한 3km를 걸어가야 한다니

너무 멀어요..


그래도 즐거운 마음에

셀카 한 방

얼굴이 아주 땡글 땡글 합니다..


내려가던 길에 만난

귀여운 다람쥐

토종 다람쥐에요.



외래종인 청솔모에 의해서

국내 토종 다람쥐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다는데,

저 이쁜 색상의 다람쥐를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도망가버렸어요 ㅠ 


내려가던 중에 만난

저 할아버지.

산쓰줍 쓰줍남 할아버지로 인정.

저 분은 거의 직업 정신으로 하시는 듯 해요.

집게를 들고 다니시면서 온갖 쓰레기를 주우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소심하게 찍었네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을 행하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사회는 아직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

아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주운 쓰레기를 버리고 가야죠.



저만큼 주웠어요.

잘했죠?

어때요, 같이 하고 싶지 않나요?


산에 가면 참 좋은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구요,

평소에 듣지 못했던 새소리, 곤충소리, 짐승소리는 물론,

졸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 시원한 바람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뿐인가요.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자연이 만들어낸 색색들이 꽃, 잎, 흙, 다양한 생명들도 보면서

세상에 살아가는 많은 존재들을 보고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소중한 우리 산,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구,

이제는 주워 봅시다.


산쓰줍,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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