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 해가 밝았다.
매년 1일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산에 올라갔지만 올해는 해가 뜬지도 모른체 잤다. 그냥 잤다.
2015년을 기점으로 나는 20대가 끝났다.
앞자리가 어느새 30으로 바껴, 어느덧 개인의 꿈보다는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다.
지난 20대,
돌이켜보면 참 열심히 살았다.
스스로 '열정남, 열정우'로 칭하며 진짜 열심히 살아왔다.
재수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잘 들어갔고
대학가서도 공부 열심히해서 전액장학금도 받고
전과해서 부회장하면서 인간관계도 넓혀왔고
총학생회 홍보국장도하면서 홍보에 눈도 떴고
ROTC를 하며 장교로서 리더로서 경험도 했다.
전역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업해서 개같이 일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20대가 끝이 났다.
뒤돌아보면 나는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많지 않다. 심지어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30대는 세상에 있어서 내 나이값을 하기 시작하는 세대라고 상각한다. 그만큼 내 나이에 책임을 가지고, 뭔가를 할 때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개같이 열정 열정 거리며 살아왔던 삶에 대해서 나는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뒤도 돌아보고, 옆에도 살피면서 여유있게 살아가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수저 계급론이 판을 치고,
세상 곳곳에서 테러와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돈만으로 비도덕적인 삶을 뒤덮을 수 있는 시대다.
시대적 위기다.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대적 상황과 흐름에 그 상황이 나에게도 언젠가 올 수 있다. 과연 나는 이런 상황속에서 얼마나 태연해질 수 있을까.
내 스스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으려면
꾸준히 나를 성찰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30대여, 참 반갑다.
이제는 정말 임정우 다운 나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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