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창업을 하여 직원 9명을 거느리는 법인의 대표인 형에게 물었다.
"행님, 행님 회사의 비전은 뭐고?"
형은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내 분야에서 대한민국 No.1이 되는 거."
많은 회사들의 비전이랑 흡사하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도 2018 ASIA No.1 이었는데,
이곳 저곳에 붙여두고, 많은 직원들이 눈에 익은 말들이지만,
과연 저 비전을 말단 직원까지 공유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들 정도였으니,
오히려 그 비전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명확한 목표라는 것이지만,
직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들게 만들었으니 제대로된 비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형에게 제안을 했다.
"행님, 그 비전이라는 것이 직원들하고 공유가 된기가?
No.1을 통해서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뭐지?
그리고 그 No.1을 통해서 회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지?"
"흠.."
"대신, 외국에서도 행님 사업을 알고, 외국에서 수주를 요청하는 회사라는 건 어떻노?
외국에서 요청이 들어올 정도면,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라는 말이고, 그걸 넘어서서
외국에서까지 입소문이 나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말
같은 No.1인데, No.1이란 말은 너무 흔하면서도 집착적으로 보이는 말인데,
'외국에서 주문을 받는 회사'라고 한다면, 좀 더 명확하고, 눈에 보이는 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제안한 말이지만,
참 괜찮은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마다 비전은 다르겠지만,
직원들의 눈에 명확히 보일 수 있을 만큼의 비전을 가진 회사는 많이 없다.
그만큼 비전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하고, 회사의 리더는 그 비전을 향해서 직원들을 이끌어가는데,
이왕이면 좀 더 명확하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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