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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그랜토리노라고 해야할까.
미국의 할램가가 있듯이, 전 세계에는 항상 빈민가들이 있다.
빈민가에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영국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에 대응하는 한 할아버지의 사투를 다룬 영화.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한 아파트단지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청소년들에게 살해를 당하자, 해병대 출신인 이 영화의 주인공 해리브라운이 그들을 소탕하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감독은 "요즘 세상 아이들은 너무 개념이 없어. 이놈들아, 할아버지들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봐라!"라고 말해주는 듯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노쇠한 할아버지가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영화의 대부분이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많아서 그런지 긴장감이 넘친다.
그리고, 주인공이 대단히 노쇠한데에다가 건강 또한 좋지 않은, 말 그대로 엄청난 약자가 팔팔한 청년 범죄자들과의 싸움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객들은 주인공의 기적을 바라면서 보게 된다. 해피엔딩인줄 알면서도 해피엔딩이 혹시나 안될까 걱정스러운 영화라고 해야할까.
다음부터 스포일러 있음
하지만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건강하게 생활을 하고, 청소년 범죄자들은 소탕이 되어 깨끗한 동네가 된다.
아주 행복한 결말이다.
감독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1. 마약과 성매매가 만연한 이 시대의 경찰은 이미 부패할 때로 부패했고, 이들이 범죄를 막는 것은 자신의 자식들을 혼내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제 3자인 영웅적 존재가 나타나 범죄를 무찔러야 한다.
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뿌린대로 거둔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범죄를 당해도 싸다.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살인을 당해도 상관없다. 당해도 싸다!?
3. 하지만 이러한 복수에는 결국 살인이 전제가 되었다. 누군가가 또 그 범죄자를 살해하게 된 셈이다. 그 범죄자가 결국에는 교육받지 못한, 정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지언정,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손자이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수 있었다. 결국 복수에 성공한 할아버지도 또한 누군가에게 복수를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논점을 심화시키다 보면, 영화의 재미를 잃어가곤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나오는 소재들이 관객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영화는 대단히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형제도의 찬반 논란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그렇다.
물론 청소년들이 악형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그들 또한 인간이고, 법치주의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범죄자들을 누군가에 의해서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형제도는 이러한 '누군가'라는 주체를 공권력이라는 것으로 간주하여 죽임으로 처벌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나라마다, 주마다 다르지만 법에 명시되어 있을 때, 그리고 법에 명시되기 전에 국민으로부터의 지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범죄자들이 비록 이러한 악마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순화되어 천사같은 사람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도 않을까? 사람들을 죽이는 손이 아니라, 사람들을 살리는 활인도가 되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을 사람으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사형이나 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다면 그러한 가능성 조차도 과감하게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 및 조연들의 연기는 이제는 평가 대상이 아닌 것 같다. 요즘에 나오는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얼마나 스케일이 크고, 스토리 구성이 잘 되어 있으며, 엔딩이 얼마나 그럴싸한가에 대해서 평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평점은 4/5점 정도로 줄 수 있겠지만, 영화를 내 구미에 맞게 해석해서 평가하고자 하면 2.5/5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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