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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운동

[열정운동][#62] 춘천마라톤 풀코스 완주, 열정남 버킷리스트 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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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정남입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춘천마라톤 풀 마라톤을 뛰고 왔습니다.

이로서 올해 제가 가장 염원하던 풀 마라톤 완주를 했네요.


달리면서 항상 생각했어요,

포기란 없다.

다만, 힘들 때는 조금 늦어도 된다.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목표를 이루면 된다.


드디어, 드디어 이뤘습니다.





2만 7천명이 참가한 마라톤이지만,

저 개인적으로 이번 마라톤이 의미하는 것이 워낙 컸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

10키로 지점부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마의 26키로 지점부터는 포기하고 싶을 지경이었죠.

경사도 높지 않고, 길도 울퉁불퉁하지도 않은, 아주 긴 교량이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구간에서는 6분 30초대의 페이스로 달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돌아가는 악의 코스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교량으로 심적 부담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지점이었습니다.

32km 지점부터 경사가 높았지만, 엄청 부담을 느낄만큼 높은 경사는 아니었어요.

전반적으로 춘천마라톤의 경사는 안정적인 편이었어요. 

26km 구간, 이 구간에는 뭔가 리프레시 할만한 것들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에너지젤을 마신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그런 것들이요.



에너지젤 준비

풀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는 에너지젤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42.195km를 달리면, 적어도 3,000칼로리 이상을 소비하게 되니까

중간에 허기질 경우에는 Burnout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에 대비하기 위한 고농축 단백질 & 카페인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에너지젤은 국내판매용보다는 수입산으로 많이 구매하는데, 1개당 1~2천원 가량이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합니다. 

혹시나 구매하지 못할 경우에는 마라톤장 앞에도 많이 판매를 하는데, 현장에서는 3천원에서 5천원 정도에 판매를 하니, 

미리미리 구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너지젤은 3개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F, G, H 그룹에 출발할 경우에 25키로 지점에 있는 에너지젤은 거의 못먹을 확률이 높습니다. 

F지점에서 출발했지만,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껍질들만 볼 수 있었죠..

3개 중에서 1개는 친구에게 주고, 2개만 가지고 뛰었는데,

15km 지점, 25km 지점에서 한개씩 먹었는데, 

다음에는 15km / 28km / 35km 이 정도 텀으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나 먹으면 적어도 3km 정도는 활기차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지루함과의 싸움

풀 마라톤을 뛰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4시간 동안 아무 생각없이 달리기만 한다는 것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음악이 없었다면 지루해서 제대로 못뛰었을 듯 합니다. 

한결같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의 숨소리만 들으며 뛰다가는 지루하고, 잠들기 십상이죠.

이어폰이 구비가 되어 있다면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리 20-30곡의 신나는 노래를 지정해서 듣는다면 좋을 것 같네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곰국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 

6시 30분 춘천행 지하철을 상봉에서 타고 약 1시간 20분 걸려서

8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젤카야노 마라톤화를 신고 뛰었는데,

신발이 꽉맞아서 그런지 풀 마라톤을 달리는데 있어서는 조금 부담이 되긴 했었습니다.

다행히 항상 아프던 새끼발가락이 아프지 않았지만,

발가락 끝이 반복적인 압박으로 인해 많이 아팠네요.


이번 춘천마라톤에는 27,000여명이 참가했다고 하네요.

대한민국 3대 마라톤의 위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러너들이 참석하여

각자의 기량을 뽐낼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시작 전에 몸 좀 풀고, 파이팅!


달리기 전에는 이렇게 표정이 밝았지만,

끝나고 나서는 정말, 어휴 ㅋ


10km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춘천의 호수들을 끼고 달리는 기분,

정말 좋았습니다.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서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


막바지 5km 구간에서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1km, 1km 구간이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다행히 완주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쉬지 않고서는 뛸 수는 없었어요.

물을 마시거나 바나나를 먹을 때도 굳이 뛰면서 먹을 필요는 없어요.

서서 목 좀 축이고, 소화를 시킨 다음에 뛰어도 충분하거든요.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해요. 

42.195km 한 번에 뛸 필요는 없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올해 뛰었던 km, 달린 횟수, 최근 일주일간 식단 조정 및 체중 조절

아무래도 10km 이상만 뛰어도 무릎이 지끈지끈 아프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중 조절이 중요했습니다. 

175cm에 적어도 60kg대는 되어야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데, 

73kg대라서 조금 무리가 많이 갔네요.

다음에는 꼭 60kg대로 만들어서 뛸 계획입니다. 


아무튼 길고 긴 마라톤이 끝났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들었던 것 만큼이나 보람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남춘천역 앞에 있는 닭갈비집에 갔는데, 

맛은 그닥.. 가격도 비싸고 별로였어요. 

3,300칼로리를 소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들이 안들어갈 정도니, 흠..



내년에도 달려보고 싶은, 

춘천마라톤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한

춘천 마라톤이었습니다. 


포토스포츠 사진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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