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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야기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싸움중 이제는 거의 다 나은 듯 하다.아침에 주치의 선생님께서 수포는 대부분 호전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목에서부터 시작해서 귀와 등, 가슴까지 빠르게 퍼진 수포는 어느새 진정이 되어 검은 딱지가 되었다. 지속적으로 약을 잘 바르고 매일 4회 항 바이러스제를 잘 투여한 덕분에 빠르게 진정이 된 듯 하다. 이제 가슴안 팎으로만 선분홍빛 대상포진 수포들만 좀 발라주면 된다고 한다. 나로서는 여기서 하는 일은 편히 쉬고, 먹고, 자는 것 밖에 없다. 우중충했던 날씨도 맑아서 병실에 따스한 햇살이 비춰진다.여름철 그 무더위와 호우 경보를 피해서 나는 세란병원 507호 병동에서 에어컨 아래에 편안히 보내고 있다.4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조용 조용하게 책 보고, 영화보고,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는 지금, 이런 시기가 언제.. 더보기
여름 휴가 나흘 째 병원 생활, 사실 부모님이 참 그립다. 걱정시켜드릴까봐, 그리고 장마철 폭우에 걱정되기도 해서 연락을 따로 드리지 않았다. 전화가 오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어르신들의 가족들이 하나 둘 씩 와서 보살펴 주고 이야기도 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부럽기도 하다. 병석에 누워 있어 보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하루 하루를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알겠다. 주말 하루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어디를 나가서 밤 늦게 오고, 평일에도 집에서 쉬는 날이면 정말 이해가 안갈 정도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 나흘 째 병원에서 어디에도 나가지 못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내 인생에서의 큰 이벤트 중 하나랄까, 세란 병원에서의 삶은 너무 무료하고 지루하기 일쑤이지만, 이것 .. 더보기
지루함과의 싸움 컨디션이 참 좋지 않다. 어제 주치의가 말해준 안면마비의 위험성과 당도 조절에 대한 주의 때문일까.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안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렇다고 평일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침상에 앉아서 멍 때리며 반복적으로 나오는 YTN을 보고 있다. 5인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아내분들이 찾아와서 매일 아침 저녁 식사 시간을 잘 챙겨주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고령화 시대라 그런건지, 신경과 병동이라 그런건지 어느 병동을 가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서 참 내가 이런 곳에 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다행히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수포는 어느 정도 진전이 되었으며 신경이나 안면 근육, 눈 주변의 근육, 청각의 이상은 없다. 이제부터는 지겨움과의 싸움이 아닐까 싶다. 면역.. 더보기
힘들고 외로울때 함께하는 것 병원에서의 사흘째, 일과란 게 따로 없지만, 8시, 12시, 18시에 밥을 먹는다. 그리고 6, 12, 18, 24시에 항 바이러스제를 맞는다. 수시로 비타민제를 바꿔준다. 오늘은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다. 귀까지 번진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눈과 귀, 뇌신경까지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하여, 심전도 테스트, 청력, 안면 근육 테스트 등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예정되어 있던 업무들을 카카오톡과 전화로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눈으로 컴퓨터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과장님께 인수인계 메일을 보내고, 아홉시가 되자 협력사 및 유관부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여 업무 협조를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다 갔다. 그렇게 병원에서의 하루를 다 보내고나니 공허한 마음이 너무 들어 누워있었다. 오.. 더보기
병원에서의 일상 ​신경계에서는 유명하다는 독립문역 앞 세란병원에 왔다. 대상포진이 크게 진전되는 게 없어,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추천해주신 병원이다. 의사는 내 상태를 보더니, 귀까지 퍼진 대상포진을 보고, 대단히 걱정하며 귀까지 퍼진 사람들 셋 중 하나는 뇌까지 퍼져서 안면 마비가 왔다고 한다. 특히나 젊은 사람일수록 신경계로 퍼지는 대상포진이나 암세포 같은 것도 빠른 시간에 많이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나는 3일만에 목 반쪽과 등, 가슴, 그리고 턱선까지 퍼졌으니 심하긴 심한 편인가 보다.​ 그렇게 입원을 했다. 무려 일주일이나 입원을 하라고 하는데,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만에 하나, 뇌까지 번질 경우 평생동안 고생할 수도 있다는 말에 무서워서 입원을 안할 수가 없었다.​ 비타민제와 하루에 총 .. 더보기
30살의 열정남 열정남이라는 필명으로 직업적인 글과 각종 취미 생활들을 게재한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간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서 또는 링크를 통해서 블로그를 방문했고, 지인들 중에서는 뒤늦게 내 글과 블로그를 알고는 열정남이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한 번은 블로그를 자주 들리고 글을 읽고 있다는 분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블로그라는 것이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매체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운영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블로그의 취지를 잃으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을 뿐이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열정남으로서 대상포진에 걸려 참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과도한 열정.. 더보기
대상포진 3일째 ​수포가 점점 퍼져서 얼굴까지 올라오려고 한다. 너무 간지럽고 가끔씩 오는 신경계 통증은 내 몸 전체를 움츠라들게 만든다. 아프지는 않는데 아프게 보이는게 너무 싫고 병자처럼 보이는게 너무 싫다. 징그럽고 너무 간지럽다.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 더보기
대상포진에 걸리다 내 나이 30 대상포진에 걸렸다. 모기 물린 듯이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어느순간 몽우리가 생겼다. 너무 긁어서 상처가 생겼나 싶어서 간지러워도 참았는데 다음날 상처부위 여러군데에 붉게 발진이 생겼다. 몸도 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 한의사 형한테 보내니, 림프절을 의심하였다. 혹시 모르니 내과에서 처방을 받으라고 해서 점심시간에 내과를 방문했다. 결과는 대상포진이란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에 수두를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세포로 올라와서 괴롭히는 병이다. 좁쌀만한 물집같은 것들이 생기다가 어느새 신경을 통해 퍼져 다른 부위까지 퍼지는데, 얼굴이나 뇌까지 퍼질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가 아닌 꽤 많.. 더보기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오랜만에 책을 선물받았다.내 블로그를 애독하는 한 대학생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서 서로 교류를 하다가오늘 만나게 되었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던 친구였다. 나 또한 진로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거니와인생에 대해서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도움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덜컥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준비가 많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고,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내 사진을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은나라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대화를 하든,블로그에서 글을 쓰든,강연을 하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고, 그 영향에 대한 것들까지도 항상 염두해두.. 더보기
인생 참 꿈도 컸기 때문에 30되면 한때까리 할 줄 알았는데 뭐 보잘것 없더라. 생각나는 사람도 없고 결국에는 요 그릇 밖에 안되는 갑드라. 됐다 고마. 이래 사는 것도 잘 사는기라. 건강하이 어려움 없이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성공 아니겠나. 욕심부리다가 인생 망가지는 꼴 한 두번 봤나. 됐다 고마. 남 인생 살았으모 이제 내 인생 살아야제. 더보기